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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정청래 의원의 지지자들이 취재기자를 폭행했다. 멱살을 잡고 목을 눌렀고, 옷을 잡아당겨 넘어뜨렸다. 8·17 전당대회 본경선 투표가 시작된 24일 전북 전주에서다. 정 후보 강연장에서 취재진에 대한 물리력 행사가 벌어진 것은 2주 사이 두 번째다.

정 후보는 이날 전주시 완산구 전주대학교 JJ홀에서 강연했다. 강연이 끝나자 무대 아래 있던 강진구 기자가 질문하려고 일어섰다. 그 순간 지지자들이 앞을 막았다. 밀치는 사람이 있었고 팔로 몸을 감싼 채 밀어내는 사람도 있었다. 누군가는 강 기자의 멱살을 잡고 목을 눌렀다. 옷을 잡아당겨 넘어뜨리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나가라"를 연호하며 강 기자가 정 후보 쪽으로 다가가는 것을 차단했다. 이들 중에는 '더불어청래당'이라고 적힌 셔츠를 입은 사람도 있었다.

형법상 폭행죄는 상해와 달리 다친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다. 신체에 유형력을 행사한 것만으로 성립한다. 멱살을 잡거나 목을 누르는 행위, 밀어 넘어뜨리는 행위가 여기에 해당한다.
묻지도 않은 신천지를 먼저 꺼냈다
지지자들이 취재진을 막아서며 꺼낸 말은 "우리가 신천지냐"였다. 질문이 나오기 전이었다. 취재를 막아선 쪽에서 신천지를 먼저 입에 올렸다.
전당대회를 둘러싼 신천지 개입 의혹은 최근 증언이 잇따르며 확산됐다. 5·18 시민군의 증언이 나왔고, 신천지 내부자의 증언도 이어졌다. 뉴탐사는 이 기간 관련 의혹을 연속 보도했다. 정 후보는 이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 그 사이 정 후보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려던 기자는 두 차례 물리력에 막혔다.
기자가 목이 눌리는 동안 후보는 사진을 찍었다
강 기자가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동안 정 후보는 무대 위에 있었다.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촬영을 마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무대 아래 상황을 정 후보가 제지하거나 언급한 장면은 없었다.

현장에는 시사타파 이종원씨가 있었다. 이씨는 취재진이 촬영 중이던 휴대폰을 빼앗았다. 강 기자가 들고 있던 휴대폰은 손으로 쳐서 바닥에 떨어뜨렸다. 취재 장면을 기록하던 기기가 표적이 됐다. 상황이 물리적 충돌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112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이 출동했다.

주최자는 친이낙연 인사로 알려진 이진련
출동한 경찰 앞에서 이진련 전 대구시의원이 자신을 이날 행사의 주최자라고 밝혔다. 행사장에서 취재기자가 폭행당하고 경찰이 출동하는 동안, 주최자가 상황을 정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2월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임명됐다가 철회된 인물이다. 정 후보가 당대표를 맡고 있던 때다. 인선은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이 추천했으나 최고위원회에서 논란이 일었고, 정 후보가 민주연구원에 재고를 요청했다. 이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캠프에서 활동한 친이낙연계 인사로 분류된다.

광주에 이어 전주에서도, 지지자들 취재방해 반복
정청래 지지자들의 취재 방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10일 광주 조선대에서 열린 호남일보TV 초청 강연장에서도 유사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강 기자가 정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자마자 지지자들이 거칠게 항의했다. 추가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았고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그 자리에도 이종원씨가 나타나 정 후보 앞을 지켰다.
두 차례 모두 질문이 시작되는 시점에 저지가 들어갔다. 두 차례 모두 이종원씨가 등장했다. 두 차례 모두 정 후보는 아무 말 없이 행사장을 나섰다. 우발적 실랑이로 보기 어려운 반복이다.
정청래, 지지자들 폭력행위 묵인했나
광주에서 기자가 몸으로 막혔을 때 정 후보는 그 자리에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갔다. 2주 뒤 전주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멱살이 잡히고 목이 눌렸다. 정 후보는 무대 위에서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었다. 경찰이 출동하는 사이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두 번 다 정 후보 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두 번 다 정 후보는 제지하지 않았다. 지지자들에게 물러서라고 말한 적도, 폭행에 대해 유감을 밝힌 적도 없다. 신천지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정 후보는 답하지 않고 있다.
본경선 투표가 시작된 날, 전주 강연장에 온 기자는 질문을 한 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정 후보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