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간부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도 가입하라고 독려했다는 진술을 지난 3월 확보하고도 관련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 3월쯤 신천지 탈퇴 신도를 조사하면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 고양시를 거점으로 서울 서북부와 경기 북부 지역을 담당하는 시몬지파 청년회장이 당원 가입을 권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이 청년회장은 당시 “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다 가입돼 있다. 정치인들에게 우리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합수본은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뒤에도 시몬지파 신도 중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사람이 실제로 있었는지,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가입 독려가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이 민주당 당원 가입과 관련한 구체적 진술을 확보하고도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것을 두고 여당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당시 합수본의 수사 방향이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의혹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시몬지파의 주요 활동 지역인 고양시의 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데다 신천지의 당원 가입 의혹도 애초 국민의힘을 대상으로 제기됐다는 것이다.
합수본은 지난 2∼3월 국민의힘 중앙당사와 당원 명부 위탁관리업체 등을 압수수색하고 국민의힘 당원 명부와 신천지 신도 명단을 대조·분석했다. 합수본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강요한 혐의를 적용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시몬지파 전 총무 등을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합수본은 최근 정치권에서 신천지와 민주당 사이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자 민주당 당원 가입 의혹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사 중인 사건은 올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의혹이다. 다만 이 의혹은 합수본이 지난 3월 확보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신천지 탈퇴 신도의 진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민주당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한 처분 방향을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다음 달 17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수사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