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중앙당 윤리위원회 일방적 운영과 '원내대표 멱살잡이' 논란 등 각종 당내 파행에도 침묵으로 일관해 온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직접 행동에 나설 모양새다. 더 이상 당내 분열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진 데다 초선들 사이에서도 중진이 나서 당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요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 대표 또한 잇단 파행 논란에도 윤리위원회를 통한 당 장악력 강화에 본격 나서면서 양측 충돌 우려도 제기된다.
4선 김상훈 "중진들 모여 장동혁 진퇴 여부 논의"
대구 지역 4선인 김상훈 의원은 26일 경북 지역 언론 유튜브에 출연해 "다음 주(7월 마지막 주) 중진 의원들 간 티타임이 예정됐다"며 "장 대표 진퇴 여부가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진 의원들 입장에선 장 대표가 스스로 결단해줬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다. 한 중진 의원도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전체 중진들 중 시간이 되는 의원들이 모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그간 당내 각종 파행에도 중진들이 침묵만 유지하는 데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지난 15일 원내대표·중진 회동에서도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다. 같은 날 5선 권영세 의원이 장 대표를 향해 "사적인 욕심과 자기 이익을 앞세워 보수 세력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결단을 촉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조광한 최고위원 등 친장동혁계 인사들로부터 "대선 패배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공격만 받았다.
윤리위, 파행 논란 속 조경태 권영진 진종오 징계 개시
'당 기강 확립' 방침을 천명해 온 장 대표 또한 윤리위를 통한 장악력 강화에 나섰다.
그간 의결 정족수 미달로 파행을 거듭했던 윤리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하며 '징계 정치' 속도전을 예고했다.
윤리위는 이들 의원들을 대상으로 합당한 소명 절차를 밟은 뒤 조속히 징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윤상현 권영세 의원 등 일부 중진들은 당내 화합 목소리를 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들에 대한 징계 수위에 따라 당내 논란도 불 보듯 뻔해졌다. 당장 윤리위 내에서조차 불협화음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과 황경선 윤리위원은 윤민우 위원장이 장 대표를 위해 독단적으로 회의를 운영한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여기에 윤리위원 1명이 추가로 사퇴해 위원회엔 5명만 남게 됐다. 이날 윤리위도 윤리위원 5명 중 3명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