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한동훈·이준석 연대
‘보수 복원' 견인할 수 있는데
해묵은 감정 등이 1차 걸림돌
손잡으란 민심의 변화 살펴야
오세훈은 헌정 사상 최초의 5선 서울특별시장이다.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던 서울시장 선거를 뒤집어 얻은 성취다. 상대는 정치 신인이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놓고 밀고 서울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총력 지원한 인물이었다. 현 정부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서울시민 반감이 작용했지만 오 시장의 인물 경쟁력이 아니었으면 힘든 싸움이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거리를 둔 독자 노선도 주효했다. 오 시장은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한동훈은 무연고지인 부산 북갑 보궐에서 무소속으로 나와 여야의 전폭 지원을 받던 후보들을 꺾었다. 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이 ‘윤어게인 노선’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실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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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과 한 의원은 사지(死地)에서 살아 돌아왔다. 민주당 인사들이 “이기고도 진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여권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6곳 중 12곳을 가져갔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올랐다. 이준석 의원이 받은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지만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허물어진 것은 아니다. 열세를 극복하고 드라마를 쓴 2024년 경기 화성을 선거를 기억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
민주당 정권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민심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 ‘내란 프레임’이 가렸던 민주당식 국정 운영의 위험성을 중도층이나 합리적 보수층도 느끼기 시작했다. 패배할 줄 알았던 선거에서 생환한 오세훈과 한동훈을 주목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세훈, 한동훈, 이준석에게는 친윤 세력의 공격을 받았거나 절윤(絶尹)을 주장한 공통점이 있다.
이런 민심의 이동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본다. 억지로 연명하는 장동혁 대표 체제가 ‘지방선거 전면 재선거’처럼 엉뚱한 방향으로 가면 갈수록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 이후 ‘오동석 연대’를 다시 거론하는 야권 인사를 자주 보게 된다.
‘연대론’이 계속 살아 있는 것은 세 사람이 손잡을 경우, 적어도 서로 적대하지 않으면서 경쟁과 협력을 펼칠 경우 생기는 시너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는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이 가장 신경 쓰는 시나리오다. 세 사람은 손 잡으란 민심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