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 무선RDD? 가상번호?
뭔지 간략하게나마 알고 나면 여조를 조금 더 냉정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써봐
틀린 거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알려줘
1. 여론조사방식
여론조사 방식은 크게 ARS와 CATI(Computer Assisted Telephone Interviewing, 전화면접)로 나눌 수 있음
간단하게 생각하면 ARS는 기계가 물어보는 거고 전화면접은 조사원이 직접 응답자에게 묻는 거야
ARS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싸고 결과도 빠르게 도출할 수 있어 자동 돌려놓으면 그만이니까
대신 응답률도 낮은 편이지 기계에게는 좀 더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잖아 끊어버리기 쉽고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전화면접은 사람이 직접 묻는 거라 거짓 응답을 걸러내기도 좀 더 쉬워져
검증 질문을 더 할 수도 있고 이상한 답변을 걸러낼 수도 있지
조금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30대 여성이 ARS조사에서는 50대 남성으로 찍고 조사에 응할 수 있지만
CATI에서는 그런 식으로 속이기가 훨씬 어렵다는 거
2. 표본추출방식
이건 무선RDD와 가상번호로 나눌 수 있어
무선RDD는 말 그대로 랜덤 번호 추첨임 Random Digit Dialing
휴대전화 번호를 무작위로 생성해 표본을 뽑아
그렇다보니 응답자에 대한 기초정보가 하나도 없고 오로지 응답자의 대답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가 생겨
앞서 말했던
30대 여성이 50대 남성으로 응답해도? 알 수 없다는 거지
그래서 이 방식은 허위 응답 통제가 가상번호에 비해 어려움
모든 여조는 기본적으로 일정수준의 표본을 채운 다음 가중치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이 돼
쉽게 말하면 부족하게 모인 집단은 비중을 조금 더 높이고
많이 모인 집단은 조금 줄여서 실제 인구 비율에 맞추는 작업ㅇㅇ
가끔 전화를 받아서 서울/30대/여성 선택했더니 다 찼다면서 전화가 끊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건 해당 표본의 응답은 모두 받았다는 뜻이거든?
그리고 보통 이 표본의 수는 해당 지역/연령의 수에 비례해
(서울에 사람이 많으니까 서울에서 수집하는 표본이 더 크다는 뜻)
그렇다면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은?
무선RDD는 여조전화 대기를 타고 있다가 허위응답으로 왜곡시키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엥
그럼 무선 RDD는 무조건 못 믿나요?
물론 우리 여론조사 그렇게까지 허벌은 아닙니다...
동일 번호 재조사나 이상 응답 검출 등의 방법으로 상당수 거를 수는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히 어떤 매커니즘인지는 모르겠어
다음으로 가상번호
이건 통신사에게서 표본을 미리 받는 방식이야
예를 들어 서울/30대/여성/김무명 씨의 휴대전화 번호가 010-1234-5678이라고 하자
그럼 통신사에서는 서울/30대/여성/가상번호
이렇게 정보를 여조기관에 제공하는 거야
그럼 ARS를 걸었을 때 만약 이 사람이 제공받은 표본정보와 다른 대답을 한다면? 이 응답은 검증 대상이 되거나 무효 처리될 수 있어
그래서 상대적으로 무선RDD에 비해 대표성이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 편
하지만 늘 그렇듯 작정하고 속이면 알 수는 없는 거고
그 때문에 여조업체에서는 매우 다양한 보정방식을 사용해
3. 응답률/여론조사 시점/여론조사 문항 등
여조 결과는 항상 응답률이 같이 기재되어 있어
최근 여조들을 보면 심하면 1~2퍼센트까지 내려가기도 하던데 요즘은 모르는 번호 자체를 안 받는 사람도 많으니까 아무래도...
아무튼 응답률도 여조를 해석할 때 같이 보면 좋아
응답률이 너무 낮으면 특정 유형의 사람들만 응답했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건 '높으면 좋고 낮으면 좀 의심이 필요'로 참고하면 될 듯
여론조사 시점도 마찬가지로 같이 보는 게 좋음
여심위에 가면 조사 날짜랑 조사 시간이 함께 나오거든
예를 들어 조사가 평일 12시~6시라고 치자
그럼 직장인들은 이 시점에 오는 여론조사는 안 받고 끊어버릴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겠지?
즉 날짜와 시간도 표본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거야
그리고 특정 이슈들이 여조에 영향을 주는 건 다들 알 테니까 여조가 진행된 시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는 것도 좋다는 거
마지막으로 여론조사 문항
이걸로도 장난질을 엄청 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어느 후보를 지지하십니까?" vs "이번 논란을 고려했을 때 어느 후보를 지지하십니까?"
두 질문은 엄연한 차이가 존재해
후자는 '논란이 있다'는 걸 인식에 심어주는 질문이라서 사실상 대답을 유도하고 있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질문지 전체의 질문 배치 순서도 매우 중요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를 첫번째 질문으로 바로 배치하는 것과
최근의 여러 이슈를 하나씩 물어본 다음에 마지막에 배치하는 건 엄연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여조를 볼 때는 질문지도 꼭 같이 챙겨보는 게 좋다!
일단 내가 아는 건 이정도야
나도 지난 대선 때 여조 나올 때마다 너무 일희일비가 심했어서ㅠㅠㅋㅋㅋㅋㅋ
여러모로 알아봤던 걸 이번 기회에 한 번 정리해봤어
물론 그렇다고 내 생각과 다른 여조가 나오면 다 이건 잘못됐어!!! 오염이야!!! 무조건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건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해
다만 냉정하게 현상을 분석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ㅎㅎ
그리고 여조가 이렇게 방식이 나뉘고 각 업체마다 보정 방식도 달라서
하나의 여조만 보기 보다는 전체적인 경향을 보는 게 좋다고 해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고 싶진 않아서 많이 찾아봤는데 그래도 내가 전문가가 아니니까 좀 걱정되네
혹시 글에 틀린 점이나 문제점이 있다면 꼭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