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도 부담…정부, 신뢰 쌓아야”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최근 정부와 회사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조합원 상당수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단체교섭 의제로 다루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초기업노조는 13일 성명을 내고 “초기업노조는 지난 1일 정부와 회사, 조합이 한자리에 모이는 노사정 협의의 장을 제안드린 바 있지만,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노사정 협의를 요청했습니다. 앞서 조합원들이 근무할 사업장의 주거·교통 등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를 제안했지만, 답이 오지 않아 다시 협의를 요구한 것입니다.
노조 측은 내부적으로 반발 비율이 높은 점도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정부는 속도를 말하고 있지만, 그 속도를 감당해야 할 사람에 대한 대책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조합이 주말 간 조합원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환배치와 근로조건, 처우 등을 고려할 때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지난 11일 기준 총 5만4465명으로, 이는 삼성전자(005930) 전체 임직원(약 12만명)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아울러 노조는 사측도 이번 투자를 부담스러워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사측도 두 차례에 걸친 조합과의 미팅에서 ‘경영진도 부담스러워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일할 사람도, 투자할 회사도 확신하지 못하는 계획이라면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노조는 이 사안을 오는 2027년도 교섭 의제로 다루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노조는 “정부, 여당이 입법한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에 따라 조합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 또한 교섭의 대상이 됐다”며 “수만명의 근로자와 처우가 걸린 이번 프로젝트야말로 그 대표적 경우다. 이 과제 역시 조합과의 대화 위에서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같은 노조의 반발 속에서 삼성전자의 호남 투자 추진 속도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전남과 광주에 총 400조원을 투자하고, 신규 반도체 팹 2개를 건설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