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과자와 빵, 음료 등에 들어가는 전분과 전분당 가격을 7년 넘게 짜고 올린 업체들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격 담합을 주도한 업체들에 가격을 다시 정하라는 이례적인 명령까지 내렸습니다.
◀ 리포트 ▶
과자와 빵, 음료와 맥주, 아이스크림까지, 웬만한 식품에 거의 다 들어가는 옥수수 전분과 전분당.
국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대기업 4개사가 전분과 전분당 가격을 7년 넘게 짜고 올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공정위는 대상과 사조씨피케이, 삼양사, CJ제일제당 등 4개 업체가 지난 2018년 5월부터 전분과 전분당 가격을 담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자, 이를 거래처와 소비자에게 떠넘기며 가격을 최대 73%까지 올렸습니다.
반대로 원가가 내려도 가격 인하는 늦추거나 인하 폭을 최소화해 높은 수익을 유지했습니다.
이들은 임원과 팀장급 모임을 정기적으로 열어 품목별 인상 금액은 물론 공문 발송 날짜까지 치밀하게 맞췄습니다.
심지어 경쟁사가 합의대로 공문을 보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체국까지 함께 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의 은밀한 공조는 모바일 메신저 대화에서도 드러났습니다.
한 업체 직원이 "포도당 도매가가 안 올랐다는 말이 나온다", "안 올린 거래처를 1대1로 오픈해야할 것 같다"며 경쟁사를 압박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업체 직원은 "혹시 안 되는 거래처는 서로 딱 찍어서 확인하자"며 서로를 감시했습니다.
공정위는 이들 4개 사에 담합 사건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7천476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이와 함께 앞으로 3년동안 6개월마다 가격 변경 내역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는 이른바 '독자적 가격 재결정 명령'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