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겨냥하면서 이탈리아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멜로니 총리가 자신을 올려다보는 모습의 이미지를 올리고 '접근금지 명령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붙였다.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것처럼 비치게 하는 게시물이다.
아직 멜로니 총리는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관련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같은 핵심 동맹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야당 아치오네의 카를로 칼렌다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열한 삼류 불량배"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게시물은 오는 8일부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두 정상은 이 회의에서 최근 설전 이후 처음 얼굴을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멜로니 총리가 자신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낳았다. 또 "수십 년간 우리가 그들을 지켜왔지만, 정작 시험대에 섰을 때 그들(이탈리아)은 우리도, 세계 다른 나라도 지켜주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멜로니 총리는 "완전히 조작된 이야기"라며 "나도, 이탈리아도 결코 구걸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이 왜 동맹을 이렇게 대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의 밀월은 올해 초까지였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유일한 유럽 정상으로 가까운 관계가 이어졌으나, 이란전을 계기로 관계가 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공습에 나선 뒤, 이탈리아 국방부는 3월 말 중동으로 향하는 미군기가 시칠리아의 시고넬라 NATO 공군기지를 이용하는 것을 의회 승인 없이는 허용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양국의 균열은 지난 4월 더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을 규탄한 레오 14세 교황을 두고 SNS에 "범죄에 나약하다"고 비판하자, 멜로니 총리가 "교황을 향한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꾸짖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탈리아 일간지 인터뷰에서 "용납할 수 없는 것은 그녀"라며 "예전의 그녀가 아니다"라고 설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