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사에서 자신의 실명으로 특정 커뮤니티에 10년 넘게 1500건 넘는 글을 직접 올린 정치인의 사례는 찾기 어렵다. 정청래 전 대표가 쓴 글의 누적 조회 수는 1306만 회에 달한다. 딴지 게시판을 "민심의 척도"라고 평가한 정 전 대표가 해당 공간에 남긴 글들은 역설적이게도 '일편단심' 서사와는 일치하지 않는 다른 결의 흔적도 남겼다.
2021년 대선 경선 국면이 대표적이다. 정 전 대표는 같은 해 8월 이 대통령의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고 파상공세가 석 달 넘게 이어지는 동안 딴지 게시판을 통해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인 12월9일 나온 "대장동 방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짧은 글이 정 전 대표의 첫 반응이었다.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입시비리 등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온 후 "조국을 지키자"며 수십 건의 글을 올리고, '드루킹 특검' 수사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전방위로 옹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 전 대표의 온도차 반응은 딴지에 남긴 과거 글에서도 드러난다. 정 전 대표는 2018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대회는 언제나 과열 양상을 보여왔다. 이번 전당대회도 걱정된다. 이재명 지사에 대한 논란이 그것"이라며 "이 지사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 자체가 당에 누를 끼친다고 생각한다. 같은 당원으로서 진위 여부를 떠나 부끄럽기도 하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여러 의혹을 몰고 온 '혜경궁 김씨' 트위터(현 X) 계정을 언급하며 "이 지사와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팩트를 알 수 없으나 발본색원하여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당원들의 피 맺힌 분노에도 공감한다"고 적었다. 당내 권력 지형과 주요 선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강약을 조절하며 대응해온 정 전 대표의 정치 여정이 딴지 의존도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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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싫어하다가 대선 후에 당대표 될것 같으니까 태세전환한거 진짜 비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