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민주정부 계승과 국민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당내 단합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청와대 녹지원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맞았다. 다크그레이 정장에 노타이 차림의 이 대통령은 네이비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차량에서 내린 문 전 대통령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초대해줘서 감사하다. 퇴임 후 처음으로 청와대를 방문하게 돼 감회가 깊다"면서 "국정 운영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계신 이재명 대통령께 전임 대통령으로서 위로와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 종식, 국가 정상화, 민주주의와 국격 회복이라는 중대한 과제들을 빠른 시일 내에 해낸 것은 아주 큰 업적"이라며 "인수위 없이 출범했는데 관세 협상, 미중 갈등, 러우전쟁, 중동 전쟁까지 이어지는 외교적 난제들에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실용외교적 자세로 지혜롭게 잘 대처해줘 큰 다행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취임 후 경제적 성과도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경제성장률·수출 실적·세수 증가·주가지수 같은 거시경제 지표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특히 AI 공급망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모습을 보며 자랑스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이재명 정부의 시대적 과제로 꼽았다. 그는 "민주당이 먼저 단합하고, 그 위에서 민주개혁 진영과 빛의 혁명을 함께했던 세력들과 더 큰 단합을 이뤄내야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이 대통령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해서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루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민주정부를 넘어서 국민주권 정부가 만들어졌는데, 우리가 쌓아온 성과의 기반 위에 또 하나의 층을 쌓아가야 한다"며 "좋은 점들은 더 키우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새로운 것을 더해 끊임없이 민주정부의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대화도 이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역대 민주정부가 중요한 국정 목표로 세우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도권 집중을 막지 못했다"며 "이 대통령께서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이번 메가프로젝트에 서운하다고 말하는 지역까지 잘 아울러 주시고, 지역의 인재들이 일자리 때문에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일이 필요 없는 나라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께서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놓은 덕"이라며 "인프라가 그 정도 없었으면 지금 새롭게 시작하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인공지능의 상상 이상의 발전이 이뤄지고 새로운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도권이 꽉 찼고, 이제 갈 곳은 호남밖에 없는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한 의견도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여러모로 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북한에서 아직 호응이 없다"며 "지금처럼 인내하면서 계속 대화의 문을 두드리고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다시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나 민주정부들이 해왔던 햇볕정책부터 시작해 남북 평화공존 정책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건강 관리도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먼저 일을 겪어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대통령 일정이 너무 격무로 보인다"며 "대통령의 건강은 개인의 것이 아닌 공공재라는 말도 있지 않나. 한숨 돌리면서 건강 관리를 더 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집안의 어르신에게 젊은 사람이 건강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웃었다.
이 대통령은 "자주 조언을 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주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출처 : 뉴스웍스(https://www.newsworks.co.kr)
잡담 문재인 "국민통합 해낼 사람은 이재명뿐"…퇴임 후 첫 청와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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