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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옛날 기사 봐 댕웃김

무명의 더쿠 | 19:42 | 조회 수 409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4선·서울 영등포을)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윤석열 정권과 험하게 맞붙을 때도, 당내 잡음을 잠재울 때도 늘 선봉에 섰다. 이재명 대표에 이어 명실상부한 민주당의 '2인자'로 불린다. 당내 서열 2위인 박찬대 원내대표는 뒷전이다.

이러다 이 대표가 대권을 거머쥐면 김 의원이 총리를 맡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이 대표가 '사법리스크'로 운신의 폭이 좁아지자 김 의원의 활동 폭은 더 넓어졌다. 탄핵과 계엄을 거론하며 거칠게 치고나가는 김 의원의 행보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당에서 수많은 감투를 맡고 있다. 수석 최고위원, 집권플랜본부 총괄본부장, 인재위원회 위원, 김건희 심판본부 본부장, 10·16 재보궐선거 총괄지원단 자문위원 등등. 8월 '이재명 2기 체제’가 들어선 이후 김 의원의 앞길에는 거침이 없다. 야당의 본령인 정권 견제와 비판은 물론 차기 정권 집권 청사진까지 모든 영역에 김 의원이 관여하는 모양새다.

직함뿐만 아니다. 김 의원의 화법은 더 화려하다. 이 대표의 트레이트 마크인 ‘사이다' 화법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리자 즉각 “검찰은 김건희의 개”라고 쏘아붙였다. 이외에 “윤석열 정권은 말기 호스피스 단계”, “우크라이나의 불길을 서울로 옮기려 한다” 등 정권을 비판하는 발언의 수위에 성역이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원본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후련함과 독설이 가득한 그의 발언에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 과거 꼬리표처럼 따라붙던 '김민새'(과거 민주당을 탈당한 김 의원을 철새에 비유한 멸칭)는 온데간데 없고 대신 '우리 김 수석'으로 불린. 특히 이 대표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을 각각 "상하기 시작한 물", "설익은 발상"이라고 직격하자 김 의원에 대한 열성 당원의 호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의 파죽지세를 지켜보는 당내 시선은 편치 않다.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터져나오고 있다. 의원들은 계파와 상관없이 “김 의원이 혼자 다 해먹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고, 당직자들은 “민심이 좋지 않다”며 떨떠름한 표정이 역력하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민주당 대통령이면, 김 의원은 실세 총리쯤 되는 것 같다"고 촌평했다. 내부 평가를 종합하면 "차기 당대표나 2년 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내다본 정치적 행보가 아니겠느냐"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하지만 김 의원의 역할은 2기 체제를 구축한 이 대표의 ‘큰 그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주일에 최대 4번씩 재판장에 불려가며 이른바 ‘법정연금’ 상태인 이 대표로서는 자신을 대신해 당무를 맡아줄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김 의원을 노골적으로 지원했다. 게다가 김 의원이 '욕받이'를 자처하면서 이 대표에게 쏟아지는 집중포화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정청래 전 수석최고위원 때와 상당히 비교되는 행보인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현재까지는 이 대표나 김 의원 모두에게 윈윈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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