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통적 지지층 유튜브 구독자 1000만명 넘어
친명계 3배 수준…1~4위 합쳐야 1위 수준 근접
6·3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정청래 대표를 향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당내 여론 지형은 간단치 않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 대표 사이의 엇박자가 공개적으로 노출되는 가운데서도 온라인 지지층 흐름을 통해 드러난 당심은 정 대표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與 전통 지지층 유튜브 구독자, '뉴이재명'의 3배
20일 한경닷컴이 진보 진영 유튜브 상위 채널을 분석한 결과,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친정청래·친문재인·친노무현 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 채널 구독자 수 합계는 약 1000만명 선으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러한 채널들을 '친문'으로 묶어 부르는 경우가 많다.
반면 '뉴이재명' 또는 친이재명(친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진영 채널의 구독자 수는 약 330만 명선이었다. 친청 성향 채널 규모가 친명 성향 채널보다 3배가량 많았던 셈이다.
친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유튜브 채널 상위 1~4위 구독자를 모두 합쳐야 친청 성향 1위 채널 하나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실제 당원 투표 성향과 곧바로 일치하지 않고 중복 구독자도 걸러지지 않는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 여론의 흐름과 온라인 동원력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이런 유튜브 여론 지형을 두고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갈등 더 강해질 것…鄭 죽어도 전대 나가"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 표심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국민여론조사 30%였다. 정 대표는 최종 득표율 61.74%를 기록해 박찬대 당시 의원(38.26%)을 꺾었다. 대의원 반영분에서는 박 의원이 앞섰지만, 권리당원 실제 득표에서 정 대표는 42만847표를 얻어 박 의원 21만2195표를 크게 앞섰다. 지난 2월에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같게 하는 1인1표제까지 중앙위원회를 통과해, 향후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표심의 영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정 대표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 의원은 최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갈등 완화 가능성에 대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계속되기 때문에 더 강해지면 강해졌지 줄어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 연임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상황에서 정 대표는 죽어도 나갈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이 대통령 지지층을 중심으로 친문계를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배신자를 뜻함)이라고 공격하는 쇼츠(짧은 영상) 등이 유튜브에 확산하고 있다.
◇ '문조털래유' 맞서 '한강새똥돼주길'까지…누적된 당정 신경전
당정은 공식적으로 계파 갈등을 부인하고 있다. 정 대표도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 친청파가 어떻고 친석파가 어떻고 저도 알 수 없는 악의적 갈라치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모두가 이재명 정부 성공을 바라는 친명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하지만 실제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를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져 왔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1인1표제 도입, 검찰개혁 속도론 등을 두고 친명계와 정 대표 우호 진영 사이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에는 각 진영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 '문조털래유'(문재인 전 대통령·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유튜버 김어준 씨·정청래 대표·유시민 작가), '한강새똥돼주길'(한준호 의원·강득구 의원·김민석 총리·유튜버 이동형씨·친명계 방송인 김용민 씨·이언주 의원·송영길 의원) 같은 멸칭까지 등장하며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 90도로 인사했는데 또 논란
지방선거 이후에는 선거 책임론이 정 대표 연임 문제와 맞물렸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겨야 할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며 국민의 경고"라고 평가했다. 서울시장과 경기 평택을, 부산 북갑 등 상징성이 큰 승부처 패배를 두고 당내에서는 정 대표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후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출국 행사에 불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과거 정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을 겨냥해 사용했던 표현이라는 점에서 당내 불편한 기류가 감지됐다.
논란을 의식한 듯 정 대표는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그러나 이 장면도 다시 논란이 됐다. 친명계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가 알기로 이 대통령은 이런 의전을 원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정색하고 싫어한다"며 "정 대표도 그걸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통령은 19일 당정 갈등설 진화에 나섰다. 그는 최근 정치권에서 정부와 민주당 간 갈등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민주당과 정부가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마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