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에게 이명박은 노무현의 복사판이다. 가난과 고난이 흔적을 남긴 얼굴, 성공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기 확신의 눈빛, 서민적이면서 논리적인 말투, 그래선지 두 사람은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노무현 후원자들이 이명박을 지지하는 하나의 숨겨진 이유다. 두 사람이 이미지만 닮은 것은 아니다. 시장의 논리인 경제적 성공에 국가공동체의 규범인 사회정의를 희생시킨 정책도 비슷하기는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노무현은 말과 행동이 다르고 이명박은 같다는 점이다.
양극화를 심화시킨 정치를 하면서도 말로는 약자 편을 드는 노무현의 이중성을 눈치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민들은 그동안 선거를 통해 끝없이 경고를 보냈지만 그 속에는 언제나 비판과 기대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나 귀를 막은 노무현은 끝내 시민들의 믿음을 저버린다. 대통령의 탄핵을 탄핵한 촛불시위대의 기대까지 배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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