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 이어 이탈리아 정상 순방을 수행하기 위해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오니 지난 몇 달간의 치열했던 여정이 스쳐 지나가며 감회가 더욱 새롭습니다.
지난 연말,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로부터 다급한 목소리가 접수됐습니다. 이탈리아가 올해 도입하는 법인세 감면 제도인 '초감가상각제도'의 혜택을 'EU산 설비'에만 한정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대로 둔다면 우리 기업들은 출발선부터 불리한 싸움을 해야 했고, 시장에서 배제될 위기였습니다.
정부는 즉시 움직였습니다. 이탈리아 측과 전방위적인 협의를 시작했고, 지난 1월 19일 서울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핵심 의제로 올려 멜로니 총리의 전향적인 재검토 답변을 이끌어냈습니다.
이후 숨 가쁜 후속 협의를 이어간 끝에, 마침내 지난 3월 이탈리아 정부는 'EU산 한정'이라는 지역 제한을 폐지하고 올해 1월 1일 자로 소급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현장의 애로가 제기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일구어낸 값진 결실, 바로 정상외교의 힘입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공작기계라는 한 분야의 애로 해소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EU 전역의 현지 중소기업들이 우리의 우수한 설비와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도 차별 없이 똑같은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유럽 기업들에겐 우리 제품을 선택할 강력한 유인이 생겼고, 우리 기업들에겐 거대한 유럽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 마스터키'가 쥐어진 셈입니다. 양국 산업 협력의 새로운 지평이 열린 쾌거입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한 기업인께서 제게 주신 말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기술은 기업이 만들지만, 그 기술이 세계 시장으로 날아갈 수 있는 날개는 국가가 달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금 무겁게 되새기게 됩니다.
기업인의 간절함에 답하는 정부, 우리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마음껏 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정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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