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652364?sid=001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패배가 갖는 정무적 상징성과 타격에 주목한 ‘6·3 지선 실패론’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은 매 선거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승부처인 만큼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윤준병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6·3 지방선거 승리의 외양은 화려하지만 민주당이 서울시장에서 석패했다면 금번 지방선거를 민주당이 완승했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패배는 아닐지언정 실패는 맞다”며 “전체적으로 선거 결과가 좋았음에도 이를 승리라 일컫기 민망하다. 실패한 선거쯤 아닐까.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책임을 통감하는 언사는 없다”고 적었다.
특히 이번 공천 과정에서 밀려났던 인사들의 불만이 선거 종료와 동시에 폭발하며 정청래 대표를 향한 공개 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영록 전 전남지사는 “이 시각부터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현금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관영 후보도 “불공정한 공천을 한 정청래 세력을 심판하고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돌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대표 등 당권파는 선거 승리를 강조하며 책임론에 맞서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면서도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큰 승리를 안겨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선거를 대승으로 규정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아쉬움이 있다고 해서 승리가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 성적표에 대한 계파 간 시각 차이는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의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당장 정 대표의 대항마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는 전날 라디오에서 전북 공천 파동을 언급하며 “지도부 책임 문제를 따질 필요도 없이 바로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또 다른 유력 당권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조만간 총리직 사퇴와 함께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며, 여당 내 권력 지형을 둘러싼 전면전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