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훈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특사단이 확보한 약 2억7300만 배럴의 원유는 국내 하루 평균 정제 처리량(약 280만 배럴, 평시 기준)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00일, 즉 3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규모"라며 "단기적 수급 대응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원유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확보된 물량이라는 점에서 양적 측면만으로도 성과를 부정하기 어렵다"며 "추가 확보 없이도 일정 기간 수급을 유지할 수 있어 단기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입 원유의 유종(경질유·중질유)에 따라 실제 활용도와 체감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일본도 원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약 100일분 물량을 확보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가격이 변수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격보다 확보 여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가 안정적으로 도입돼야 미국이나 호주로의 항공유 수출도 가능해지고, 이는 우리 경제에 중요한 레버리지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번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국내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210만톤'의 물량을 추가 확보한 것과 관련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박주현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전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는 "정부가 많이 노력한 성과"라며 "비닐 공급 부족 문제 등 국내 공급망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장태훈 부연구위원 역시 "납사(나프타) 역시 중국에서 이미 수출통제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지가 많지 않았는데,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는 점에서 성과로 볼 수 있다"면서 "납사는 원유에서 생산한다. 적지 않은 원유를 확보한 만큼 이번 물량 확보로 수급 불안 문제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나프타 물량 확보와 함께 추경 예산 6744억 원을 활용해 기업의 부담 완화에 나선다. 해당 사업은 국제 나프타 수입 단가 상승분의 50%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4월 1일을 기준으로 소급 적용된다.
정부의 국제공동비축사업 확대 움직임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유승훈 교수는 "석유 비축은 일종의 외환보유고처럼 국가 신인도와 경제력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임대 수익뿐 아니라 비상시 우선 구매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공동비축 물량은 많이 유치할수록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에너지 수급 구조적 전환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긍정 평가하는 의견도 있었다.
장태훈 연구위원은 "이번 특사단의 단기 대체 물량 확보를 넘어, 호르무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병행되고 있다"며 "미국과 남미 등 비중동 지역으로 원유 도입을 확대하는 공급망 다변화 노력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제공동비축사업 확대 역시 추진 중으로, 이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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