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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를 가리는 결선 투표가 시작됐다. 결과는 내일 판가름 난다.
핵심 변수는 분명하다. 지금까지의 여론 흐름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막판 정치권의 세 결집이 이를 뒤집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남·광주 통합 논의가 본격화한 이후 실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흐름은 비교적 일관되게 나타났다. 조사별 편차는 있으나 김영록 후보가 민형배 후보를 앞선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격차 또한 적지 않았다. 일부 조사에서는 두 자릿수 차이를 보이기도 했고, 최근 조사에서도 여전히 의미 있는 간극이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통상적인 선거 구도에서라면 결과를 일정 부분 예측 가능하게 만든다. 그러나 결선 투표는 일반 여론조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실제 투표 참여층의 성격과 결집 정도가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변수가 '세 결집'이다.
결선을 앞두고 김영록 후보 측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경선에 참여했던 신정훈, 강기정, 이병훈 등이 잇따라 지지를 선언했다. 여기에 권노갑, 박광태 등 원로 정치인들까지 가세하면서 정치적 결집의 외형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지지 선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조직 동원력과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결선 투표는 지지층의 실제 참여 여부가 승패를 좌우하는 만큼, 정치권의 결집은 수치 이상의 영향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민형배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형성된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선거 초반부터 이어진 지지 기반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별도의 조직 결집 없이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결국 이번 결선은 두 가지 상이한 동력이 맞서는 양상이다.
하나는 여론조사로 확인된 '지지의 크기'이고, 다른 하나는 막판 정치권 결집이 만들어내는 '참여의 밀도'다.
이러한 구도는 과거 광주의 정치적 선택과도 일정 부분 닮아 있다. 강기정 시장은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민주당 6선 출신 김상현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하며 세대 교체 흐름을 상징한 바 있다. 이후에도 광주는 여러 차례 기존 정치 질서에 대한 변화를 선택해 왔다.
다만 이번 선거는 단순한 세대 교체의 문제로 환원되기 어렵다. 전남과 광주를 아우르는 통합특별시장이라는 새로운 정치적 틀 속에서 유권자들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것인지가 보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안정적 행정 경험을 중시할 것인지, 혹은 새로운 정치적 흐름을 유지할 것인지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민형배 후보가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결선 투표의 특성상 막판 변수의 영향력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결국 승부는 남은 이틀간 얼마나 많은 지지층을 실제 투표로 연결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김영록 후보의 세 결집이 흐름을 뒤집을 변수로 작용할지, 아니면 민형배 후보의 우세가 그대로 이어질지, 전남과 광주의 정치 지형을 가를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