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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극우단체‧유튜버 등 4·3평화공원 입구 집회
시민단체‧유족과 마찰… "4·3 왜곡 처벌법 있어야"
제78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3일, 제주4·3평화공원 일대에서 4·3 왜곡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졌다. 일부 극우 성향 단체와 유튜버가 4·3이 '공산 폭동'이라고 주장하자 유족과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며 충돌했다.
이날 추념식 1시간 전인 오전 9시쯤부터 봉개동 평화공원 인근에서는 양측이 집회를 열고 대치했다. 유튜버 10여 명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80여 명이 맞불 집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고함이 오가고 일부 몸싸움도 벌어졌다. 경찰이 인간띠를 만들어 양측을 분리하면서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추념식이 끝난 이후까지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일부 극우 성향 유튜버는 "4·3은 공산폭동으로 발생했다" "우리도 공산 세력과 싸우다 희생된 박진경 대령 등 군인과 경찰을 추모하기 위해 왔다"고 주장했고, 유족과 단체는 '4·3 왜곡·폄훼 중단' '4·3특별법 개정으로 처벌하라' 등의 손팻말을 들고 맞섰다.
유족과 도민들은 "어떻게 제삿날인 추념식날에 여기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냐", "매년 저런 사람들의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답답하다", "하루라도 빨리 4·3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로 4·3왜곡 처벌법을 한시라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정치권도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제주를 방문해 4·3 유족을 만난 자리에서 "4·3에 대한 왜곡과 폄훼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도 "제주4·3을 왜곡하는 행위는 우리가 쌓아온 민주주의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처벌 근거 마련을 약속했다.
경찰은 채증 영상을 토대로 일부 참가자가 불법 행위를 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