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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통한 국회 입성을 노리는 가운데 부산 북구갑을 출마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후보 등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무소속 출마하지 않을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새 공천관리위원회는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이 주도한 컷오프 결정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전 위원장이 컷오프했던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은 지난 2일 새롭게 출범한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따라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
이르면 이날 주호영 의원이 법원에 제기한 대구시장 경선 후보 관련 컷오프 가처분 신청 결과도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주 의원이 제기한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경선에 주 의원 등을 참여시킬 가능성이 높다. 박덕흠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지난 2일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초 등록 시점 기준으로 돌아가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 의원과 한 전 대표의 무소속 연대론은 사실상 힘을 잃은 모습이다. 그동안 주 의원이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하고, 한 전 대표가 이를 지원하며 주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돼 왔지만, 주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면 탈락시 무소속 출마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인제 방지법'으로 불리는 공직선거법 제57조의2 제2항에 따르면 정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는 당해 선거의 같은 선거구에서 무소속 또는 다른 정당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
친한계(친한동훈)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의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지로 부산 북구갑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2일 한 방송에서 "대구에서 보궐선거에 나설 만한 곳이 나오기 어렵다면 (한 전 대표의) 부산이 더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북구갑은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로, 민주당 경선에서 전 의원이 최종 후보로 확정될 경우 공석이 된다. 한 전 대표 입장에서 부산 북구갑은 비교적 부담이 적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당초 민주당이 의석을 갖고 있던 지역인 만큼 무소속 출마 탓에 여당에 의석을 헌납했다는 비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부산 북구갑에 출마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국 대표가 북구갑에 출마해 야권 표가 분산될 경우 한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북구갑 후보군으로는 서병수·박민식 전 의원이 거론된다. 전재수 의원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북구갑 후임자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는 지난 7일 북구갑에 위치한 구포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또 3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부산 현안과 관련한 게시글을 올리며 꾸준히 메시지를 내고 있다. 그는 이날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이재명 대통령이 멈춰세웠다"며 이 대통령을 직격했다.
친한계 한 관계자는 "주호영-한동훈 연대는 주호영 의원의 선택에 기대야 되는데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현재 한 전 대표는 부산 북구갑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힘 복당 외에 다른 옵션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데 부산 북구갑에서 당선돼 복귀하면 국민의힘 의석이 한 자리 늘어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