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아랍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UAE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해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 지원 등 군사적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UAE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군사 강국들이 무력을 동원해 해협을 개방할 수 있도록 연합체 구성을 촉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 목적의 외교적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UAE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군사작전을 지원한다면 이란전에 처음으로 직접 발을 담그는 걸프국이 된다.
이처럼 UAE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란에 대한 전략적 관점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UAE의 상업 중심지인 두바이는 오랫동안 이란 정권의 자금 통로 역할을 해왔다. 전쟁 발발 전에는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중재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이 전쟁 발발 이후 걸프국을 집중 타격한 것이 화근이었다.
WSJ에 따르면 이란은 지금까지 2500발이 넘는 미사일과 드론을 UAE에 쏟아부었다.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쏜 발사체 수보다도 많다.
이란의 무차별 타격에 중동의 금융, 상업 중심지인 두바이가 '유령도시'로 전락하면서 체면을 구긴 UAE로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반격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걸프국 내에서는 이란이 중요한 원유 수송로를 장악하고 세계 경제를 흔들 수 있는 만큼 군사작전을 통한 강제 개방이라는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이란의 조치를 암묵적으로 용인하는 셈이 될 수 있어서다.
UAE는 이런 측면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된다면 지금까지 소극적이었던 아시아와 유럽도 움직일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UAE는 자국 내 이란 병원과 클럽 등을 폐쇄하는 데 이어 이란 국민들의 UAE 입국 및 경유를 금지하는 등의 조치로도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바이에 본사를 둔 에미레이트항공은 홈페이지에 이란 국적자의 UAE 입국 또는 경유 거부 방침을 공지했다.
다만 군사작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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