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구청장 때인 2023년 3월 멕시코 휴양지인 칸쿤을 포함한 출장을 가면서 여성 직원 1명만 데리고 갔다는 의혹이 31일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14번의 해외 출장 중 여성 공무원만 동행시킨 출장은 그때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공무 출장 심사 의결서’에는 해당 직원의 성별이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적혀 있었고, 성동구청은 후속 자료 요청에 성별 항목을 가리고 제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멕시코 선관위 초청으로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했고 칸쿤은 다음 일정을 위한 경유지였다”고 밝혔다. 포럼에는 민주당 정치인을 포함해 모두 11명이 참석했기 때문에 ‘2인 출장’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 후보 측은 출장 공문에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적은 것에 대해선 단순한 오류라고 했다. 그러나 정 후보자의 14번의 해외 출장 공문 중 이 사안에서만 표기 오류가 있었다는 것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여성을 남성으로 잘못 기재할 수도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리고 이후 제출한 서류에서 성별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상하다. 11명이 참석했다지만 성동구청에선 정 전 구청장과 여성 공무원 두 사람뿐이었고 그 여성 공무원은 당시 청년 정책 담당자였다고 한다.
정 전 구청장은 작년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공개적으로 칭찬한 이후 인지도와 지지도가 급상승했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는 가장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정 전 구청장은 아직 검증다운 검증을 받은 적이 없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는 일부 기업인들과의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단순한 스캔들이라고 할 수 없다. 공직자로서 근본적인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다. 정 전 구청장이 직접 나와 소상하고 명백하게 설명하기 바란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