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버티는 나라가 먼저 멈췄다”… 에너지 전쟁, 이미 시작됐다
한국 206일 vs. 필리핀 45일… 위기, ‘버티는 기간’에서 드러났다
40일 남은 국가는 이미 일상을 줄였습니다.
200일을 쌓은 국가는 아직 버틸 시간을 남겨뒀습니다.
에너지 위기는 지금, ‘버틸 수 있는 시간’에서 차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동 긴장으로 촉발된 공급 충격이 각국 정책을 바꾸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필리핀이었습니다.
■ “버틸 시간 45일”… 국가 비상사태로 대응 전환
27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은 지난 24일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행정명령 110호에 서명하며 에너지 공급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현재 석유 비축량이 약 40~45일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권고하는 90일 기준의 절반 수준입니다.
필리핀은 가격을 낮추는 대신 사용을 줄이는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와 주4일 근무, 무료 버스 운영이 동시에 시행됐습니다.
오토바이 택시 운전자 등 교통 종사자에게는 1인당 5000페소가 지급됐습니다.
사재기와 가격 왜곡 행위에 대한 단속도 병행됐습니다.
비상사태는 최대 1년간 유지됩니다.
공급 불안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입니다.
■ 아시아 전반 확산… 생활부터 줄이는 대응
비슷한 대응은 아시아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학교 휴교와 온라인 수업, 주4일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공공부문 전면 재택근무까지 시행했습니다.
스리랑카는 냉방 온도 제한과 야간 조명 소등을 의무화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과 원격회의 확대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개인 차량 사용을 줄이고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주 1회 재택근무만으로 연료 소비를 최대 20%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정책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보조금 확대를 통해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70엔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유사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선택은 다르지만 기준은 같습니다.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 출발점은 호르무즈… 아시아가 먼저 흔들린다
이번 충격은 중동에서 시작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원유 공급 불안을 키웠습니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80% 이상이 아시아로 향합니다.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아시아가 먼저 영향을 받는 구조입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더 빠르게 반응하는 반면, 정책 선택의 폭도 그만큼 좁아집니다.
■ 한국도 예외 아니다… 공급망 리스크 이미 작동
한국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를 웃도는 구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곧 공급망 리스크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공과 해운업계는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고, 에너지 수입액 증가는 무역수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비축유 방출과 수입선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쟁이 길어질 경우, 지금의 대응 수단만으로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불안감은 남습니다.
한국이 보유한 비축유는 약 206일분으로, 국제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https://v.daum.net/v/20260327105003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