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 대표의 현장 행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험지와 텃밭을 가리지 않고 전국을 누비며 민생을 챙기는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월 내내 사실상 국회에 머물며 지역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내 후보들의 ‘당 대표 기피 현상’까지 겹쳤다.
정 대표는 3월에만 6차례 지역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민생 체험을 병행하며 바닥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1일 충남 천안을 시작으로 6일 전남 영광, 11일 인천 강화, 13일 전북 순창, 18일 경남 진주·하동, 25일 충북 충주를 잇달아 방문했다. 새우잡이 배 승선, 장 담그기, 딸기 선별 등 맞춤형 체험으로 주민들과 접촉면을 늘렸다. “일주일에 두 번은 항상 현장을 찾겠다”는 선언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가는 곳마다 지역 현안 챙기기에도 집중했다. 인천에서는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한반도 평화 정착을 역설했고, 경남에서는 김경수 도지사 후보와 서부경남KTX 조기 완공을 약속했다. 전북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9조원 투자 협약을 호재 삼아 전북을 미래산업 전진기지로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25일 충주에서는 충청권 광역 통합과 의료·교통 인프라 확충을 약속하며 중원 표심을 공략했다.
반대로 장 대표의 3월 대민 지방 일정은 축소됐다. 지난달 6일 제주, 11일 대구·나주 방문 이후 일반 시민을 만나는 현장 행보가 멈춘 것이다. 지난 20일 울산, 22일 대구를 찾았으나 당내 행사 성격이 짙었다는 평가다.
당초 26일 경기도 현장 최고위원회의 일정을 잡고 취재진 버스 대절까지 마쳤으나, 공지 6시간 만에 돌연 취소하기도 했다. 당 공보실은 공천 심사를 이유로 들었지만, 당내에서는 악화된 경기도 민심과 맞물려 현장 방문이 여의치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노골적으로 확산하는 ‘당 대표 기피 현상’은 장 대표의 활동 반경을 더욱 좁히고 있다.
박수민 의원은 “장 대표 노선이 확장돼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꼬집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금 스탠스 같으면 솔직히 도움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도 “와서 도움이 되는 선거 지역이 단 한 군데도 없다”고 직격했다. ‘윤 어게인’ 등 강성 보수 지지층에 기대는 지도부와 엮이는 것이 중도층 표심이 절대적인 수도권 선거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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