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값 급등했는데 납품가는 그대로…“돌릴수록 적자”
식품 포장부터 생활용품까지…5월 소비자 체감 현실화
포장 용기 성형 업체에 중간재를 납품하는 이 업체(A사)는 전날부터 결국 ‘단축 조업’이라는 배수진을 쳤다. 30년 넘는 업력 동안 숱한 위기를 넘겼지만, 원재료 값이 무서워 공장 기계를 스스로 멈춰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 3대의 라인 중 1대를 끄면서 가동률은 순식간에 65%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단축 조업 결정을 내린 이유는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원료가격 때문이다. 플라스틱 가공업체는 원가의 80%를 원재료가 차지하는 구조다.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는 모든 플라스틱 원료의 기초다. 이란 사태로 중동산 나프타 공급이 중단되며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원유와 나프타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플라스틱 중소 제조업체들은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타격은 도미노처럼 소비자 일상으로 번지고 있다. 플라스틱 시트는 성형업체를 거쳐 대형마트와 식품업체로 납품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채소 코너에서 쓰이는 트레이부터 김밥·만두 포장용기, 횟집의 회 포장까지. 일상 속 대부분의 식품 포장재가 이 공정을 거친다.
문제는 이 고리가 끊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원료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생산을 줄이면서, 식품업체들은 포장재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거나 더 비싼 가격에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선택지는 두 가지다.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아예 생산량을 줄이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5월부터 이런 변화가 체감될 수 있다고 본다. 영향은 식품에만 그치지 않는다. 빨대와 생수병, 배달용기 같은 생활용품부터 화장품 용기, 농업용 비닐, 건축용 스티로폼까지 플라스틱이 쓰이는 거의 모든 제품이 파급권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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