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청와대에서 내정한 인사는 민주당 K 전 의원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지명했다고 한다. 대통령과 거리가 있는 의원들과도 잘 통하고 야당도 거부감 없는 사람으로 꼽혔다. 통합과 협치를 위한 인사로 해석됐다. K도 인사 검증에 동의해 절차를 밟고 있었다. 그러나 발령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어느 날 정 의원이 임명됐다.
그 배경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있다고 들었다. 우 의장은 K와 같은 지역 출신이다. 오랜 세월 인연과 악연이 두 사람을 교차했다. 이 지역은 원래 갑을병 3개 선거구였다가 지난 총선 때 2개로 통합됐다. 둘의 지역구가 겹치게 된 것이다. 민주당에선 “우 의장이 오랜 경쟁자 K가 각종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는 자리에 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그의 임명에 반대했다”는 말이 나왔다. 우 의장은 K에 대한 비토 의사를 청와대에 전한 뒤 동남아시아 출장을 떠났다고 한다. 청와대도 부인하지 않는다. 정무비서관은 국회의장이 주요 ‘고객’인데, 의장이 원치 않는 사람을 시키기는 부담스럽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국회의장은 대통령과 더불어 정치인이 갈 수 있는 마지막 자리다. 이 둘은 ‘임기 후’를 고민하지 않고 은퇴하는 게 불문율이다. 하지만 우 의장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우 의장은 국회에서 노골적으로 민주당 편을 들었다. 관례를 깨고 법사위를 여당에 넘겼다. 민주당이 야당을 무시하고 폭주할 수 있었던 것은 우 의장에게 힘입은 바 크다. 그는 자신에게 인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제한 토론 중인 야당 의원의 마이크를 끄기도 했다. 계엄 때 자신이 담을 넘은 국회 울타리에 국민 세금으로 표지석을 세우려고도 했다. 민주당을 기반으로 다음 자리를 노린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퇴임 후 정치를 계속하는 것은 우 의장 자유다. 당대표나 대통령에 나설 수 있고, 다시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도 있다. 우 의장이 쌓아온 경륜과 그를 따르는 의원들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문제는 현직에 충실하라고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자신의 퇴임 후를 위해 쓰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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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놈 은퇴 안하냐? 고용진 맞았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