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마산 3·15 의거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직접 참석했습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주의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1990년 3당 합당 이전까지 보수 텃밭 대신 전통적 '야도'로 분류되며 불의에 맞섰던 부산·울산·경남(PK)의 본능을 깨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결국 12·3 비상계엄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6·3 지방선거에서 PK 지역의 '탈환'이 가능할지 주목됩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에서 열린 3·15 의거 기념식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국가권력에 의해 큰 아픔을 겪은 3·15 의거 희생자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0년 3·15 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2011년부터 정부 주관으로 기념식을 거행한 이래 이 대통령의 참석은 현직 대통령의 첫 참석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참석한 이후로는 26년 만입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주관 기념식 첫 참석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까지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 중 잠시 발언을 멈춘 뒤 연단 옆으로 자리를 옮겨 허리 숙여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때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왔고 박홍기 3·15의거 기념사업회장 등은 눈물을 훔쳤습니다.
3·15 의거는 1960년 3·15 부정선거에 항거해 마산 시민이 일으킨 평화적 시위인데, 당시 경찰은 집단 발포로 총 16명이 희생당했습니다. 특히 3·15 의거는 4·11 제2차 마산 의거로 발전했고, 이는 4·19 혁명으로 진원지가 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마산에서 시작한 3·15 의거는 전국 곳곳의 4·19 혁명을 촉발했고 마침내 강력했던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며 "부마항쟁,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넘어,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까지 연면히 이어진 3·15 정신은 위기 때마다 나라를 일으켜 세울 우리의 사표(본보기)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3·15 의거가 우리 역사에 남긴 교훈은 분명하다, 저절로 오는 민주주의도 없고, 저절로 지켜지는 민주주의도 없다는 사실"이라며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힘은 법과 제도 그 자체가 아니라, 주권자의 간절한 열망, 의지와 행동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1960년 3월 15일'이 그랬던 것처럼, '2024년 12월 3일' 역시 일각의 영구집권의 야욕을 국민 주권의 지혜가 물리친 날로, 절망의 겨울을 넘어 희망의 봄을 만들어낸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3·15 의거, 4·19혁명에 참여하신 유공자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 포상하고, 기록하고, 예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3·15 의거 기념식 참석 이후 창원시 성산구 반송시장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 내외가)반송시장을 깜짝 방문해 물가를 점검하고 민심을 청취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방선거가 8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 대통령의 PK 지역 방문은 6·3 지방선거 승리에 대한 의지로도 풀이됩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공개한 여론조사(10~12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PK 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긍정이 57%로 부정 30%에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PK에서도 유효한 겁니다.
그런데 사실 PK 지역은 전통적 야도라는 점에서 대구·경북(TK)과는 사뭇 다른 지역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마산에서의 3·15 의거는 이승만 독재정권을 끝낸 4·19 혁명으로 이어졌고, 1979년 10월 부마항쟁은 박정희정권의 유신체제를 무너뜨린 도화선이 됐습니다. 또 1987년 민주화 이후 첫 대선에서 반군사정권 표심을 드러낸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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