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반명 오해' 털고 '친명 일꾼'으로…경선 국면서 선명해진 메시지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이 본격화한 시점에 나온 김동연 지사 13일 스픽스 유튜브 인터뷰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 안양역 출마 선언에서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의 현장일꾼"으로 규정했던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이번 인터뷰는 김 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반명(反明)' 인식을 정리하고, '친명(親明) 실무형 주자임을 확실히 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과에서 시작한 '관계 복원' 메시지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목은 과거 이재명계 인사들과의 거리감에 대한 공개 사과다.
김 지사는 도지사 당선 뒤 자신을 도왔던 이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점을 "많이 후회하고 있다"고 했고, 가장 미안한 인물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직접 거명했다. 단순히 유감 표명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과 판단 착오를 먼저 인정하는 방식으로 당내 관계를 다시 정리하려는 신호를 보낸 셈이다.
그는 그 배경도 숨기지 않았다. 정치 초짜였고, 관료로 오래 일하며 익숙해진 합리성·효율성 중심의 사고에 매몰돼 정치인에게 필요한 소통과 동지의식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마음속에 교만함도 있었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정치적 해석의 여지를 줄이고, 스스로 반성과 성찰의 주체가 되겠다는 태도를 드러낸 것이다. 경선 국면에서 보기 드문 '낮은 자세'의 자기 고백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작지 않다.
핵심은 결국 "나는 일 잘하는 친명"
이 인터뷰의 결정적 문장은 김 지사 스스로 "저는 '일 잘하는 친명'입니다"라고 못 박은 대목이다.
그는 2022년 대선 때 이재명 후보와 한 팀으로 뛰었고, 이후에도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애썼으며, 지금은 경기도가 "국민주권정부의 제1국정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당 안팎에서 따라붙던 ‘반명’ 또는 ‘비명’ 이미지에 대해 정면으로 선을 그은 발언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발언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 지사는 2월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재명 정부 출범 1년도 되지 않아 우리 경제는 회복과 성장의 궤도에 올라섰다"며 이제는 중앙정부의 성과를 민생 현장으로 연결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연초부터 자신의 도정을 '중앙정부 성과의 현장 연결자'로 설정해 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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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명분도 '나를 위한 선거'보다 '정부 성공'
12일 재선 출마 선언에서 김 지사는 "일잘러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자신을 이재명 대통령의 '현장일꾼'으로 규정했다. 하루 뒤인 13일에는 SNS를 통해 "민생이 우선이다. 대통령님의 뜻에 깊이 공감한다"며 조기 집행과 추경 준비 방침을 밝혔다. 인터뷰, 출마 선언, SNS 메시지가 따로 놀지 않고 모두 '이재명 정부 성공을 경기도가 뒷받침하겠다'는 한 문장으로 모이고 있는 셈이다.
이 지점에서 이번 스픽스 인터뷰의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김 지사는 인터뷰에서 "지금 재선에 나서는 제일 큰 목표는 이재명 정부를 성공하는 정부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변화가 경선용 전술이냐는 질문에는 "오래전부터 해온 성찰"이라며 선거 전략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그는 이번 경선에서 '독자 노선의 김동연'보다 '성과를 만드는 친명형 도지사 김동연'을 전면에 내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당원들과 지지층이 이를 진정한 관계 복원과 인식 전환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경선 국면에서 나온 전략적 언어로 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역정가의 반응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김 지사가 더는 반명 프레임을 방치하지 않고 직접 걷어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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