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여권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선 청와대가 합당 논의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부담과 내부 균열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는 말이 나온다. 합당을 둘러싼 노선·지분 갈등이 길어질 경우 집권 세력 전체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일정 시점 이후엔 사실상 정리 국면으로 유도했다는 해석도 있다. 한 여권 초선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는 불개입이지만, 갈등이 정권 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시그널은 여러 경로로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의 미묘한 기류도 감지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여당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정청래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편한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입법 과제 처리 지연 문제와 검찰개혁 법안의 세부 쟁점, 일부 당직 인선 등을 놓고 청와대 내부의 불만이 누적돼 있었다는 것이다. 당의 독자 행보가 잦아지면서 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불거진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논란도 당·청 간 긴장 관계를 드러낸 장면으로 꼽힌다. 민주당 지도부가 '불법 대북송금 사건'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를 맡았던 전준철 변호사를 추가 수사 성격의 특검 후보로 추천하자,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강 실장은 이날 "대통령이 격노한 적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청와대 내부에서 적절성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는 전언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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