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주권 vs 속도전 논란… 중앙위 표결 돌
입에도 당내 이견 여전
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당원주권 강화를 내세운 정청래 대표가 지난해 좌절됐던 제도 개편을 다시 밀어붙이며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고 1인1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안을 상정했다. 개정안은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 표에 가중치를 부여하던 기존 규정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인1표제는 정 대표가 당원주권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내건 핵심 공약이다. 해당 안건은 지난해 12월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약 두 달 만에 다시 중앙위 안건으로 상정됐다.
정 대표는 이날 중앙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언급하며 제도 도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적 국민정당을 주창해온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이 1인1표 정당, 당원주권 정당”이라며 “표를 사고파는 유혹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1인1표제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대표는 “당원의 85.3%가 1인1표제에 찬성하고 있다”며 “나라의 운명을 1인 독재자가 결정할 수 없듯, 당의 운명도 힘 있는 몇몇 국회의원이 결정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을 1인1표 국민투표로 정하듯, 당의 헌법인 당헌도 1인1표로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당헌 개정안 표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틀간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정 대표의 이른바 ‘1인1표제 드라이브’를 둘러싼 당내 비판론도 여전하다.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충분한 논의 없이 도입을 서두르는 것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연임을 염두에 둔 전략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비당권파이자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이언주 최고위원(용인정)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주권주의와 당원주권주의 모두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므로 1인1표제에 찬성한다”면서도 “충분한 정보 제공과 숙의 없이 속도전으로 ‘O, X’만 묻는 방식은 당원을 거수기로 전락시키는 ‘인민민주주의 방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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