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통일교의 '쪼개기 후원' 대상 국회의원 명단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향신문은 오늘(29일) 20대 국회의원 54명의 쪼개기 후원 정황을 확인한 합수본이 수사 대상을 21대 국회로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합수본은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통일교 산하단체 천주평화연합(UPF)이 주최한 월드서밋 행사와 세계피스로드재단이 주최·후원한 행사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세계피스로드재단은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사업을 목표로 둔 단체입니다.
합수본은 지난 23일 경기 가평군 천정궁 등 7곳의 시설을 압수수색하면서 이들 행사와 관련한 회계장부와 참석자 명단, 국회의원 관리 내역과 섭외 비용, 후원금 기부내역 등을 확보했습니다.
압수수색 영장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과 송광석 UPF 회장을 피의자로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시했습니다.
합수본은 통일교가 월드서밋2020 행사 섭외 명목 등으로 2019년 12월에서 이듬해 1월 사이 국회의원 54명에게 정치자금 총 2800여만원을 불법 후원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개인들이 후원한 뒤 UPF 계좌를 통해 통일교 자금으로 보전해주는 이른바 '쪼개기 후원' 방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여야 국회의원 11명에게 UPF 자금 1300만원을 '쪼개기 후원'한 혐의로 송광석 회장을 기소했습니다. 월드서밋2020 행사는 2020년 2월 2일부터 7일까지 문선명 통일교 창시자의 출생 100주년을 기념해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대규모로 열렸습니다.
불법 정치자금 정황이 포착된 54명 가운데 32명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13명, 바른미래당 2명, 국민의당·민주평화당 5명, 정의당 1명, 대안신당 1명 등 순이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이들의 소속 상임위는 국토교통위원회·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각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교통일위원회 6명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들 의원 중 일부는 월드서밋 2020에 참석하거나 축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국제행사에서 통일교 측이 섭외 등의 도움을 받으려고 자신들이 후원했던 국회의원들을 적극 활용한다는 사실은 내부 문건에서 확인된다고 경향신문은 전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이 작성해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TM(True Mother·참어머니) 특별보고'에는 '월드서밋' 행사를 준비하면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접촉하겠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합수본은 지난 23일 천정궁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통일교 측에서 보관하던 '21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합법적인 활동 계획 정리' 파일도 확보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76020?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