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에 제안한 ‘합당’ 카드에 대해 국민 여론이 냉담한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이 60%를 기록하며 여권이 안정적으로 국정 주도권을 쥔 상황이지만, 범여권 통합 성격의 양당 합당에 대해 유권자들이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27~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양당 합당을 ‘좋게 본다’는 응답은 28%에 그친 반면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은 40%에 달했다. 의견 유보층도 32%로 나타나 관망세가 뚜렷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민주당 지지층 내부의 기류다. 민주당 지지층(439명)에서도 합당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48%로 절반을 넘지 못했고, 30%는 부정적이었다. 이는 과거 야당 시절보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중도층으로 크게 확장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이념 성향별로 보면 ‘매우 진보적’ 층에서는 찬성(55%)이 우세했으나, ‘약간 진보적’ 층에서는 찬성(40%)과 반대(34%)의 격차가 줄었다.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중도층’에서는 부정 평가(40%)가 긍정(28%)을 크게 앞섰다. 중도 지향적 민주당 지지층에게 선명성을 강조하는 조국혁신당과의 결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년 전인 2014년 민주당(김한길 대표)과 새정치연합(안철수 위원장)의 신당 창당 선언 당시 여론(긍정 33%, 부정 44%)과 비교해도 이번 긍정 여론은 더 낮다. 당시 진보층의 51%가 통합을 환영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핵심 지지층의 결집력도 예전만 못한 상황으로 읽힌다.
합당에 대한 미온적 반응은 역설적으로 이 대통령과 여당의 탄탄한 지지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60%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이 44%로 국민의힘(25%)을 압도했다. 반면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2%에 머물렀다.
여권 입장에서는 이미 자력으로 정국 주도가 가능한 상황에서 지지율 2%대 정당과 무리하게 합당해 중도층 이탈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현실론’이 여론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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