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전 간부 19일 합수본 조사
“‘국민의힘 뽑아라’ 얘기 내려와” 진술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전 간부 조사에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부에서 국민의힘 후보 투표를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합수본은 이 진술을 토대로 신천지가 대선뿐만 아니라 같은 해 치러진 지선에도 조직적으로 신도를 동원해 개입했는지 파악 중이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지난 19일 전 신천지 간부 A씨를 조사하며 “2022년 지선을 앞두고 지파장과의 회의에서 ‘국민의힘을 뽑아라’는 얘기가 내려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틈틈이 주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후보 투표를) 권면하라는 지시였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A씨는 수도권 지역 신천지교회 전 간부로, 주기적으로 열리는 지파장 회의에 참석했었다. 신천지는 국내외 지역을 12개 지파로 조직해 관리하고 있다.
A씨는 합수본 조사에서 신천지 수뇌부가 국민의힘 지지를 지시한 이유로 “조직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또 해당 지시를 부녀회장과 청년회장 등 신천지 산하 조직 간부들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A씨가 지선을 두 달 앞둔 2022년 4월 신천지 간부 B씨에게 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도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후보 투표를 지시한 정황을 뒷받침한다. B씨는 당시 지파장 회의 내용을 정리해 A씨에게 공유했는데, 이 메시지에는 ‘6월 지방선거 끝나야 예배.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 국’이란 내용이 담겨있다. A씨는 “‘국’은 국민의힘을 줄여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회의에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투표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해당 메시지에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다가 낙선한 이재명 대통령도 거론된다. 메시지에는 ‘말하자면 대적자들은 개신교는 이재명을 밀은(민) 것이다. 이재명도 그렇게 생각했고, 이번에 졌다. 졌으니 이들이 별별 짓을 다 할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대통령과 진보진영을 적대적으로 보는 신천지 수뇌부의 시각이 드러난 대목으로 해석된다.
합수본은 A씨 조사에서 2022년 대선을 앞둔 2021년 7월쯤 조직적으로 당원 가입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A씨는 “윤석열 당시 후보를 돕기 위해 신도들에게 당원가입을 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 후보 지지를 위해 신천지 신도들이 동원됐다는 것이다.
A씨는 조사에서 “(당원 가입 관련) 지시 내용이 구두로 전달됐다”며 “(가입시켜야 하는) 인원이 내려왔고, 믿을 만한 사람들이나 말이 밖으로 안 나갈 사람들 위주로 당원 가입을 시키도록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주변 신도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킨 뒤 가입 인원을 상부에 보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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