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두일 기자 | 이병진 국회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이 박탈되면서 치러지게 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두고, 지역사회에서 중앙정치인 중심의 출마 거론에 대한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보궐선거의 취지인 지역 대표성 회복보다, 중앙 정치권 인사들의 하마평이 먼저 부각되면서 평택을이 ‘정치적 발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김용 전 경기연구원 부원장과 유삼영 전 경찰청장, 전현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의 이름이 평택을 보궐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중앙 권력과의 이력이 뚜렷한 인사들이지만, 지역 기반이나 평택 현안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또다시 낙하산 공천 아니냐”, “평택을이 중앙 정치인의 정치 실험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의원직 상실이라는 중대한 사유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임에도, 지역 현안이나 책임 정치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점에서 피로감이 크다는 반응이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앞서 본지가 보도한 바와 같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이자 자유와혁신당 대표가 평택을 출마를 개인 SNS를 통해 공식발표하자, 평택시 갑지역구 국회의원인 홍기원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발 입장을 밝히며 정치권 안팎의 논란이 일고 있다. 황 전 총리의 출마를 둘러싼 공방 역시, 평택을이 중앙 정치인의 상징성과 정치적 계산에 소비되는 것 아니냐는 지역사회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보궐선거는 지역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어야 하는데, 지금은 누가 내려오느냐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중앙에서 이름값 있는 인사를 보내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지역 유권자들의 반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평택은 미군기지, 반도체와 첨단산업, 항만·물류, 급격한 인구 증가 등 복합적인 과제를 안고 있는 도시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상징성보다, 지역 현안을 이해하고 중앙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실질적 대변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보궐선거 국면에서 반복되는 ‘중앙 인사 하마평’은 지역의 선택권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정당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이 앞서고, 지역 정치의 축적된 논의가 배제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평택을 보궐선거가 또 하나의 낙하산 공천 논란으로 기록될지, 아니면 지역 정치의 자존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지 갈림길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민심이 중앙 정치권의 인사 배치 논리에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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