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원 2000만∼5000만 원, 시의원 5000만∼1억 원으로 시세표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의혹을 “개인 일탈”로 규정했지만, 정치 현장에서는 여전히 ‘공천 헌금’이 오가고 있는 것으로 8일 파악됐다.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민주당 소속 한 전직 시의원은 통화에서 “지난 지방선거 때도 뜬금없이 지역구 옮겨온 사람이 구의원 공천받고, 단수 공천받으면 ‘뭐 다 있다’고 얘기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을 준 것으로 알려진 김경 서울시의원 역시 초선 때는 비례대표였다가, 지역구를 갖기 위해 연고가 없는 서울 강서구로 옮겨가 단수 공천을 받고 재선에 성공했다. 강 의원의 지역구는 서울 강서갑이다.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지역 지방의원으로 출마할 예정인 한 지역 정치인은 “기존 출마했던 사람들에게 물으니 구의원은 3000만 원, 시의원은 5000만 원, 단수 공천은 1억 원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나도 그 정도 준비 중인데 이번 사달 때문에 받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한 현직 시의원은 “구의원은 5000만 원, 시의원은 1억 원 수준”이라며 “지역, 자리, 지역구에 큰 토목 사업이 있느냐에 따라 편차가 있다”고 했다.
최근의 가장 보편적인 공천 헌금 방식은 술값·밥값 대납이다. 민주당 소속 전직 보좌관은 “수도권은 현금 헌금은 많이 없어진 게 사실”이라며 “대신 공천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의원에게 공식 후원금을 낸다든가 행사비·밥값·술값을 대신 내는 형태는 아직도 횡행하다”고 말했다.
공천 헌금은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방의원의 공천권을 사실상 쥐고 있는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많다. 민주당 소속 현직 구의원은 “돈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이 요구하는 각종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며 충성심을 보여야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에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병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공천 헌금은 절대 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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