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국회 보좌진 23명에게 ‘의원 갑질’에 관해 물었다. 강 의원보다 더 심각한 사례도 있었다. 이런 사례를 들을 때는 “참 독창적”이라는 생각과 “이건 갑질이 아니라 범죄인데…”라는 생각이 교차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사례 중 일부는 제보자가 익명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비공개 대화방(5건)에서 수집했다. 대신 익명 제보자는 국회 의원실 근무자로 한정했고 이들 주장이 사실인지를 검증하는 과정도 거쳤다. 독자들이 구분할 수 있도록 ‘갑질 사례’로 소개된 의원은 무작위 영문 알파벳으로 표기했다.
‘갑질의 전설’ P 의원
한 보좌진은 “갑질 하면 P를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전직 다선 의원인 P는 보좌진 사이에서 전설인 인물이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뒀는데 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해 현재 복역 중이다. 기자가 만난 보좌진 중 P에 대해 우호적인 이는 보지 못했다. P를 향해 “갑질이 체질이 돼 일상이 갑질인 사람”이라고들 했다. P는 갑질과 도벽이 섞인 독특한 인물이었는데 특히 화분에 집착했다.
“P는 좋은 화분이 눈에 띄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수행비서에게 ‘저거 (차에) 실어’라고 했어요. 국정감사 등으로 피감기관에 다녀올 때면 화분이 한가득이었죠. 집에는 값비싸 보이는 화분이 쌓여 있었어요. 피감기관 입장에선 갑작스럽게 물건을 뺏겨 황당할 노릇이지만 의원 심기를 거슬렀다가는 더 큰 피해를 보기 때문에 조용히 넘어갔죠.”
도벽이 심했던 P는 2022년 2월 한 의류 매장에서 3만원어치 옷을 훔치다 적발된 적도 있다. 2020년 3월에는 P의 수행비서가 “P와 일하면서 배운 것은 도둑질밖에 없다”며 ‘사유지 꽃과 나무 등을 도둑질하라고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P는 의원실 업무 유지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이유로 정수기를 없애고 보좌진에게 각자 물을 사 먹으라고도 했다. 이 때문에 이 방에서 근무하는 보좌진은 페트병을 들고는 의원회관 2층 식당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와 마셨다.
하루는 P가 의원실에서 일하던 보좌관을 해고했다. 이 보좌관이 책 정리를 하자 인턴이 이를 도와줬는데 이를 본 P는 짐 정리를 도운 인턴도 해고했다. P는 의원실 비서에게 매주 김치찜을 집으로 배달시키는 일도 시켰다. P는 집으로 손님을 불러 이 김치찜이 자신이 만든 양 대접했다고 한다.
당근 마켓 거래 대행
중고물품을 사고파는 당근마켓 거래를 보좌진에게 시키는 의원도 있었다. 처음 이 사례를 접했을 때 기자는 무릎을 쳤다. 그런데 보좌진에게 당근 거래를 시킨다는 제보를 여러 건 받았다. 당근은 중고 거래 플랫폼인데 구매자와 판매자가 1대 1로 협의해 거래한다. 계정 사용자 동네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거래 장소가 가까우면 다행인데, 지방인 경우도 있다. 부피가 큰 가전제품을 거래할 땐 지방까지 용달차를 부르는 일도 있다고 했다. 제보자에게 ‘어떤 가전이었는지’를 물었더니 특정될 수 있다며 물품을 알려주진 않았다. 거래 시각은 밤낮이 따로 없다고 한다. ‘의원 정도 되면 중고 거래는 안 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한 보좌진은 “있는 사람이 더 한다”고 했다.
선거 사무소 부동산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해 해고된 보좌진도 있다. H는 전략 공천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느라 선거 준비 시간이 부족했다. 사무소도 급하게 구했다. 시간이 좀 지나자, H는 건물이 맘에 들지 않으니, 보좌진에게 계약을 취소하라고 했다. 보좌진은 부동산에 찾아가 무릎을 꿇곤 이렇게 말했다.
“사장님 계약금 돌려받지 못하면 잘려요. 제발 좀 살려주세요.”
계약금은 돌려받지 못했고 이 보좌진은 해고됐다. ‘무릎을 꿇을 때 어떤 심정이었느냐’고 물으니 “가족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평소 H는 고성과 폭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기자들에게는 굉장히 친절하다.
일부 의원은 보좌진의 카카오톡도 주기적으로 검열한다. 보좌진끼리 대화하며 의원을 흉보지는 않을까 예방하려는 목적이란다.
경남에 지역구를 둔 Y는 보좌진이 퇴근하면 사무실로 들어가 보좌진 컴퓨터를 확인한다고 한다. Y는 보좌진 월급을 ‘슈킹’한다고 한다. 슈킹은 이른바 페이백(Pay back)이라고도 하는데, 월급 일부를 돌려받는 것을 뜻한다.
슈킹 사례도 많았다. T는 6급 비서관에게 5급으로 진급시켜 줄 테니 100만원을 상납하라고 했다. 5급과 6급의 월급 실수령액은 약 130만원 차이가 난다. 상납한 보좌진으로서도 급수가 올라갔기에 나쁠 게 없어 응했다.
월급 슈킹으로 유명한 전직 의원으로는 S가 있다. S는 정치 브로커 사건에 연루돼 현재 곤욕을 치르고 있다. S는 보좌진에게 ‘200만원만 남기고 나머지는 내게 송금하라’고 지시했다. 다선(多選)인 S는 입법 활동보단 개인기로 의정 활동을 했다. 이에 보좌진 역량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S 의원실에서 일했던 한 보좌진은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에 걸린 보좌진에게 ‘누가 의원 허락 없이 마음대로 코로나19 검사 받으라고 했느냐’며 소리를 질렀죠. 자기 주식 거래한다고 의원실에서 공용으로 쓰는 노트북도 본인만 썼습니다. 노트북이 필요할 땐 다른 의원실에서 빌려왔죠. 낙선한 후에는 의원실에 있는 국회 공용 물품을 자기 집으로 갖다 놓으라고 지시도 했습니다.”
배우자가 실권 행사하기도
보좌진은 의원이 밥을 먹으러 가지 않으면 식사 시간을 놓쳐 끼니를 거르기도 한다. ‘어디 의원도 밥을 아직 안 먹었는데 보좌진이 먼저 먹느냐’는 인식이라고 했다. 일부 보좌관은 ‘점심 약속이 있다’며 빠져나가지만, 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좌진은 의원 동태만 살핀다.
일부 의원은 일반인들과 겸상하기 싫다며 식당에서 식판에 식사를 담아 배달시키기도 한다. 다 먹고 난 후 식판 반납 역시 보좌진 몫이다. 기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종종 식판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사람을 보곤 했는데 이 말을 듣고는 웃음이 나왔다.
소수지만 일부 의원은 ‘가족 같은 분위기를 내고 싶다’ ‘밖에서 파는 음식 못 먹는다’는 이유로 의원실에 밥솥을 갖다 놓고는 밥을 해 먹는다. 밥과 반찬 모두 보좌진이 준비한다.
한 보좌진은 “햇반(즉석밥) 사 먹으면 될 텐데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국회에선 의원과 보좌진 모두 밥을 사 먹을 수 있도록 식대가 급여에 포함된다.
의원이 있을 땐 보좌진도 점심을 항상 함께 먹어야 하는 곳도 있다. 개인 약속이 있어 점심을 같이 못 먹으면 ‘배신자’라고 칭하며 한동안 눈치를 주며 불편한 상황을 만든다.
의원 가족이 의원실 운영에 관여하는 사례도 많다고 했다. 배우자가 인사권부터 정치자금 사용 등 실권(實權)을 행사한다. 의원과 보좌진이 참여하는 의원실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도 들어와 지시를 내린다고 한다. 앞서 밝힌 S 사례에서 S 의원실 단체 채팅방에 정치 브로커 M씨도 있었다.
가스라이팅
접경 지역에 지역구를 둔 C의 아들은 다니던 은행을 그만두고는 의원실 운영에 개입했다. 의원실 보좌진에게 사적인 지시도 내렸다. O는 배우자가 의원실 운영에 개입해 인사를 전횡한다고 한다. 보좌진은 공통적으로 “의원실 단체 채팅방에 배우자가 참여하는 의원실을 가장 기피한다”며 한 사례를 소개했다.
“K는 배우자가 극성입니다. 이 의원실은 모든 업무용 채팅방에 배우자가 들어가 있어요. 각종 홍보물 디자인을 검수해요.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했어요. 인사권도 휘두르고요. 배우자는 선출된 사람이 아니잖아요. 김건희랑 다를 게 없죠.”
일부 의원이 보좌진을 상대로 욕설하거나 인격 모독을 하는 사례도 있었는데 가장 흔했다. 문제는 보좌진이 이를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는 식으로 여겼다는 점이다.
“일반 회사였으면 큰 문제가 될 행동을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해요. 보좌진도 이에 무뎌져서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풍토죠. ‘가스라이팅’을 당한 겁니다. 일반인 관점에서 보면 분명 갑질이고 법적 처벌까지 받아야 하는 사안임에도 보좌진은 ‘이 정도는 갑질이 아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누가 봐도 사적(私的)이고 부적절한 지시임에도 의원이 ‘공무’라고 하면 모든 게 정당화되니까요. 업무 시간 이외에 연락하는 건 굉장한 실례인데, 의원들은 수시로 연락해요. 연락하는 건 좋은데 ‘전화를 왜 늦게 받느냐, 안 받느냐’며 폭언할 때면 상처를 많이 받죠.”
초선 B 의원실에서는 일부 보좌진이 특이한 경험을 했다. B는 자기 기분이 나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보좌관에게는 이동 보조 기구에 앉아서 의도적으로 물건을 반복해 떨어뜨리며 보좌진이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는 동작을 취하게 했다. B는 새벽에도 전화해 다른 보좌관을 험담하며 이간질했다고 한다. 이를 확인하고자 B에게 연락했으나 B 의원실 보좌진이 기자에게 연락해 위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샌드위치를 얼굴에 던지기도
보좌진은 갑질과 황당한 일 사이에 있는 사례를 몇 개 소개했다.
“의원이 아침을 먹지 못해 샌드위치를 사 왔죠. 그랬더니 ‘내가 아침으로 샌드위치 먹는 걸 봤느냐’며 샌드위치를 얼굴에 던졌습니다.”
“자신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으면 기사가 나올 때까지 보좌진에게 고성을 지르며 욕했어요. 21대 국회에서 이 의원실은 보좌진 교체가 많은 방 중 한 곳이었습니다. 자기 집 쓰레기를 국회에서 처리하도록 지시하기도 했고요.”
“서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자기 의원실도 아닌 다른 의원실 보좌진에게 ‘왜 일을 이런 식으로 하느냐’고 물리적으로 위협하고 소리를 질렀죠. 환경운동 하시던 분이었는데 대외 이미지와는 달랐습니다.”
“욕을 입에 달고 살아요. 이 새X, 저 새X, XX놈 등등. 그래 놓고는 ‘너(보좌진 지칭)한테 한 거 아니다~’라고 해요.”
“한 번은 자기 생일 안 챙겨줬다고 화를 냈습니다. 다음 해에는 생일을 챙겨줬더니 ‘이런 거 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며 일이나 열심히 하라고 했습니다. 노동을 중시하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데, 보좌진에 대한 노동권을 존중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죠.”
“강선우 의원이 쓰레기를 대신 버리라고 시켰는데, 여성 의원들 사이에선 흔한 일이에요. 사실 강 의원 사례는 갑질 강도가 높은 편이 아니죠. 기사로 나갈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사례도 많습니다.”
“보좌진도 의원 평가해 갑질 막아야”
보좌진은 의원 갑질을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했다.
“국회의원 공천 시 의원실에서 1년 이상 근무했던 보좌진이 해당 의원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이 점수를 공천에 반영하는 거죠. 이렇게라도 한다면 황당무계한 갑질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합니다.”
가장 빈번한 갑질은 예매 갑질, 휴가 사용 금지, 주말 출근 등이다. 지방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기차표를 시간대별로 여러 장을 결제해 놓고 일정에 맞는 기차를 골라 탑승한다. 의정 활동으로 일정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역구를 둔 의원은 대부분 해당한다.
문제는 기차표를 과도하게 구매하거나 배우자, 가족이 탈 표까지 세비로 구입한다는 점이다. 세비 지출 과정에서 의원이 탔는지, 다른 사람이 탔는지를 검증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매 갑질 중에서는 기차표 취소가 가장 빈번하다. 의원 혼자 앉아 가고 싶어 옆자리까지 구매하거나 열차 출발 직전에 혹은 출발 후 취소하는 식이다. 취소 수수료도 상당한데, 세비로 충당하기에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고 한다.
“우선 아들, 며느리 생일이라고 가족 식사 하니 마땅한 장소를 찾아 예약을 해놓으라는 건 기본이에요. 명절에 가족이랑 단체로 여행 간다고 열차표 예매를 시키더라고요. 의원 부부에 아들, 며느리까지요. 명절이라 다들 승차권 구하기 어렵잖아요. 저도 지방으로 내려가는 표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었어요. ‘밤을 새워서라도 구해내라’고 해서 며칠 밤을 새워 4장 기차 탑승권을 구해줬습니다.”
보좌진은 “일부 의원은 ‘휴가를 왜 가냐?’라는 식으로 말한다”며 “일반 회사에 다니면 1년에 10일은 쉴 수 있다. 여긴 쉬는 것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여기에 주말에 출근하라는 지시도 내려온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할 일이 없더라도 일단 대기하라는 뜻이다.
한 보좌진의 말이다.
“주말에 서울에서 쉬고 있었어요. 지역구에서 행사가 있다고 호출하더라고요. 갔더니 운전을 시켰는데 5분 거리더라고요. 행사장 가서 10분 동안 자기 얼굴 비추고는 집에 가잡니다. 저는 왕복 5시간 걸려서 운전하고 돌아왔죠. 열받아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의원 자녀가 방학을 맞으면 보좌진은 통학 도우미가 되는 일도 있다. 학원 시각에 맞춰 의원 대신 자녀를 모신다. 둘 다 모셔야 할 때는 보좌진을 추가로 투입한다.
의원끼리 갑질 정보 공유
어떤 의원이 가장 갑질이 심할까. 우선 여성·초선·비례는 까탈스럽다고 했다. 재선부터 갑질이 심해진다고도 했다. 초선 의원 시절에는 조심스럽게 행동하다가 재선쯤 되면 자기가 누리는 특권에 익숙해져 갑질이 심해진다는 뜻이었다. 이 갑질은 의원 개인에만 그치지 않고 전파되는 성질도 있다.
“의원끼리 갑질 정보를 공유하기도 해요. ‘나 예전에 직원한테 시켰더니 됐다’라는 식이죠. 이런 나쁜 갑질 사례가 의원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선수를 거듭할수록 갑질 강도가 높아지죠. ‘나도 내 직원한테 이렇게 해도 되겠구나’ 하는 식이죠. 선수가 높은, 유명세 있는 의원은 신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중앙 정치보단 지역구 관리에 신경 쓰며 재선, 3선 한 의원 중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아요.”
보좌진은 “환경단체·인권단체·시민단체 출신이 최악이다. 기업가 출신들이 가장 신사적”이라고 했다.
“국회 오기 전까지 정의와 인권을 부르짖었던 이들이 더 심한 갑질을 합니다. 벼락출세해 완장을 차니 달라진 거죠. ‘본성이 나오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죠. 기업, 회사 경영하다가 온 분들이 제일 양반입니다. 고위 관료, 공무원 출신들도 괜찮고요.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도 있고 부하 직원을 다룰 줄도 알기 때문이죠.”
“갑질 신고는 인턴만 할 수 있어”
이춘석 의원의 보좌진 명의 차명(借名) 거래 의혹을 보좌진은 어떻게 볼까.
“계좌를 빌려달라는 요구를 거부할 수 없죠. 거부하는 순간 국회를 그만둬야 하니까요. 저 역시도 거부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이 의원 보좌진은 ‘의원이 나를 이렇게나 믿는구나’라고도 생각했을 겁니다. 가스라이팅을 당한 거죠. 이 의원 사례 말고도 차명으로 불법 행위를 하는 사례는 많습니다. 다만 드러나지 않을 뿐이죠. 이 의원 사례는 솔직하게 말해 재수가 없어 걸린 거죠.”
보좌진은 의원의 욕설과 고성은 당연하다고 여겼다. 또 ‘가스라이팅’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인간은 9번 잘해주다가 1번 못해주는 사람보다는 9번 모질 게 대하다 1번 잘해주는 사람을 더 좋게 생각합니다. 가끔 의원이 ‘고맙다’고 말 한마디라도 해주면 기분이 너무나 좋습니다. 인정받은 기분이죠.”
국회에는 당마다 ‘보좌진협의회’가 있다. 보좌진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며 경조사를 챙기고 보좌진 의견을 수렴한다. 더불어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국민의힘보좌진협의회(국보협)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기능과 역할은 제한된다. 한 보좌진은 “‘국회 보좌진 노동조합’과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국회에서 의원이 권리를 침해당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국회가 입법부이기에 보좌진의 인권과 권리를 보호받는 데 여러 제약이 있다는 점입니다. 고작 ‘국회 인권센터’라고 있는데 이번 강선우 의원 갑질 의혹 사건 당시 ‘국회의원의 갑질은 조사 권한이 없다’고 했습니다. 국회에서 당한 갑질은 의원실에 있는 인턴만 노동청에 고발할 수 있어요. 인턴은 신분이 사무처랑 계약하는 근로자거든요.
민보협도 반응이 뜨뜻미지근했습니다. 민주당 보좌진의 권익을 챙기는 노조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죠. 보좌진협의회 회장을 할 정도면 국회 경력이 최소 10년 이상입니다. 회장 선거 때면 ‘보좌진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겠다’라면서도 당선되면 조용하죠. 이들도 보좌진의 고충을 알 텐데 회장직을 경력 쌓기용쯤으로 생각한 거죠. 국회 보좌진 노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도 많아”
정당-의원-보좌진을 한데 묶어 수권(受權)을 위한 결사체라고도 표현하며 동지의식을 강조한다. 하지만 의원은 특별한 존재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자기 유튜브 채널에서 강선우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논란에 대해 “한두 명이 사고 치고 일도 잘 못하고 그래서 잘렸는데, (그들이) 익명으로 뒤에 숨어 (강 의원이) 갑질한 것처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해찬 총리의 의원 시절 보좌진을 지냈다. 유 전 이사장도 왜 강 의원의 보좌진이 익명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알 테다. 물론 일부 보좌진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회는 고발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조다.
보좌진은 기자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사례도 제보했다. 혼외자 문제 처리 지시부터 폭행까지. 지면 사정 때문에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한 보좌진은 “유권자뿐만 아니라 보좌진도 의원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https://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23495&Newsnumb=20260123495
여기 나온 익명의원놈들 이름 좀 까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