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혜훈 예산기획처 장관 후보자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가릴 것 없이 누구든 도움이 된다면 나랏일을 맡겨야 한다는 말은 맞다”면서도 “빚의 혁명으로 씨앗 빌려 농사짓는 이재명 대통령의 확대 재정과 이혜훈 후보자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건전 재정은 타협이 어려운 철학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가 후보자 지명 뒤 에스엔에스 게시글을 지운 것을 문제 삼았다. 김 부대표는 “이혜훈 후보자는 내정 발표와 동시에 이 같은 소신이 담긴 과거 에스엔에스(SNS) 글들을 모두 지웠다. 지운다고 진짜 지워질 것 같으냐”며 “자신의 과거를 설득할 자신이 없다면, 대통령 앞에서 야당 노릇할 결기가 없다면, 그 악착같던 정치인이 하루아침에 장식품이 돼도 괜찮다고 받아들인다면 장관직을 맡지 않는 것이 후보자 자신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더 옳은 길일 것”이라고 했다.

정희용 사무총장도 이날 회의서 “대통령은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야당 인사를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발탁하고 민주당은 내란청산을 외치며 2차 특검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한쪽에서 내란을 척결하자고 하고 다른 한쪽에서 장관 발탁하는 모습은 혼선 아니라 명백한 자기모순”이라고 날을 세웠다.

최고위원인 신동욱 의원도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자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석한 것을 두고 “분위기에 휩쓸려 따라갔다”고 해명한 데 대해 “그 집회만 그런 게 아니고 대선 과정에서도 저는 여러 번 단상에 올라오신 거를 봤다”며 “적어도 이분이 오랫동안 저희 당과 거리를 둬왔던 분이 아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으로 이재명 정부 장관 후보자직을 수락한 것을 두고선 “양다리다. 정치도의 상 용납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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