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06/0000133385?sid=102
미래한강본부에 올해의 고생상...“출입기자단이 비판한 사업 치하, 자기 부정”
기자단 간사 “왜 상을 줬는지 문제 삼는 것은 정파적인 것 아닌가”
서울시 출입기자단이 지난 18일 열린 송년 행사에서 시상식을 갖고 '올해의 서울시 공무원상'으로 박진영 미래한강본부장을 선정했다. '올해의 서울시 고생상'은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에 수여했다. 미래한강본부는 한강버스 담당 부서다. '올해의 서울시 정책상' 수상 대상으로는 '손목닥터 9988'을 선정했다. 시상식에선 각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지급했다. 이는 기자단 소속 49개 언론사 가운데 약 3분의2가 참여한 '무기명 주관식' 투표 결과다. 투표한 언론사 중 절반 이상이 미래한강버스 본부장에 표를 줬다는 것이 기자단 측 설명이다.
지난 10월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혈세 낭비와 전시 행정 논란, 배임 의혹, 사고 및 운영 중단 등으로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손목닥터 9988' 역시 서울시의 대표 시민건강 증진 사업으로 추진됐는데 효과성 논란 속에 5년 간 총 130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가져갔다는 비판을 받았다.
"출입기자단이 비판한 사업 치하, 자기 부정"
서울시에 출입하는 한 기자는 미디어오늘에 "서울시청 출입기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시 행정을 끊임없이 검증하고 감시하는 일이다. 올해 가장 논란이 된 담당 부서와 책임자를 지목해 출입기자단 명의로 상을 준 것은 이 책무를 부정하는 우스꽝스런 촌극이었다"고 했다. 이 기자는 "한강버스의 안전 문제와 운항 상의 미비점을 가장 많이 보도했던 출입기자들이 담당 부서를 공개적으로 치하하는 건 연말의 의례적인 행사로 넘어가기 어려운 수준의 자기 부정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서울시 출입기자단에 속하지 않은 언론사에서 서울시 한강버스 사업을 취재해온 또 다른 기자도 "비출입 기자보다 서울시 내부 정보에 접근할 기회가 많은 출입 기자는, 비출입사의 '허들'이 되고 있는만큼 그 권한을 오용해서는 안 되고 비판적이고 조심스러운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도 기자단이 한강버스 사업 하느라 수고했다며 상을 주는 것은 서울시와 그들만의 친분을 과시하는 것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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