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n.news.naver.com/article/088/0000968673?sid=100
이번 사건이 문파가 조국혁신당 지도부와 사무처를 장악해서 벌어진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면서 조국혁신당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 실제 강 전 대변인이 폭로한 성 비위 사건을 처리한 지도부는 모두 문파로 가득하다.
김선민 당 대표 권한대행은 조 전 대표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7일 사퇴한 직전 사무총장 황현선 씨와 이광철 당무감사위원장은 문 정부 시절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당 대표 권한대행 정무실장은 조용우 전 국정기록비서관이었다.
그 외에도 많은 주요 보직이 문파로 가득하다. 홍종학 경제특보는 문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이지수 해외특보는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을, 법률특보 김형연 변호사는 문 정부 시절 법무비서관으로 현재 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사건 변호인이기도 하다. 법률위원장 서상범 변호사 역시 김형연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사건 변호인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강 전 대변인이 폭로한 성 비위 문제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는 것이 최근 정치권이 조국혁신당 사태를 바라보는 한 갈래 시각이다. 강 전 대변인이 직격한 건 김보협 전 대변인과 신우석 전 사무부총장이 연루된 사건이었다. 전직 한겨레신문 기자인 김 전 대변인은 제명이 됐지만 문재인 청와대 출신인 문파 신우석 전 사무부총장은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솜방망이 처분만 받아 이 사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신 전 부총장은 애초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도 눈에 띄는 인물이 아니었다. 강 전 대변인의 폭로 뒤 가장 먼저 수면 위에 부각됐던 것도 김보협 전 대변인이었다. 그러다 신 전 부총장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문재인 목숨, 신우석 혀 끝에 달렸다."
신 전 부총장이 단순 문파라서가 아니다. 신 전 부총장이 문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핵심 참고인이기 때문이다. 신 전 부총장은 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재판 핵심 증인인데 아직까지 한마디도 뱉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서울남부지방법원은 문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 재판 증인신문을 열고 신 전 부총장을 부른 바 있다. 하지만 신 씨는 80여회에 이르는 검찰 쪽 질의를 모두 증언 거부로 응수했다.
이 내막을 잘 아는 한 정치권 인사는 "조국혁신당이 신 전 부총장을 보호해 주니까 검찰이나 법원에서 어느 정도 방어가 되는데 신 전 부총장을 김보협처럼 제명하면 보호막이 사라진다"며 "조국혁신당 보호막이 사라지면 가장 두려움에 떨 사람은 바로 문 전 대통령이다. 그런 이유로 조국혁신당 입장에선 신 전 부총장이 연루된 성 비위 사건 관계자 징계를 질질 끌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4월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당시 공공기관장이자 기업인이었던 이상직 전 의원으로부터 전 사위인 서창호 씨의 타이이스타젯 항공사 임원 채용과 고액의 급여·주거비 등 금전적 이익을 제공 받았다며 그를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사위를 챙겨준 대가로 이 전 의원에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를 줬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