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 5가구 심층 연구 대면 피한 3가구, 가족 전파 없어
가족 격리 안한 2가구는 2차 감염 “가정 내 격리, 예방에 효과적”
최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20만 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0만 명 수준을 조금 웃돈다. 증세가 가벼운 대부분의 확진자는 가정에 격리된 상태다. 확진자를 모두 병원에 수용할 수 없어서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병실 부족이 우려되면서 방역 당국이 확진자 일부를 입원 대신 자가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이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더라도 ‘격리 지침’만 잘 준수하면 가족에게 전파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주 보건부와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연구팀은 4일(현지 시각) 미국 CDC에서 발행하는 저널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온라인으로 발표한 논문에서 가정 내 코로나19 전파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지난 4월 19~25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확진자가 보고된 다섯 가구를 선정해 5일 동안 매일 방문하면서 가족을 대상으로 감염 검사를 진행했고, 증상 발현(바이러스 배출) 여부를 체크했다.
조사 대상 가구의 선택 기준은 ▶가구별 최초 확진자인 지표환자가 입원하지 않았고 ▶지표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지 5일이 넘지 않았으며 ▶지표환자 외에 2명 이상의 가족이 함께 거주하는 것 등이다.
연구 결과 5가구 가운데 2가구에서는 2차 전파가 일어났고, 3가구에서는 2차 전파가 일어나지 않았다. 2차 전파를 경험하지 않은 3가구는 가구 수준에서의 ‘격리’를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한 가구의 지표환자는 45세 남성이었는데, 증세가 나타난 날 드라이브 스루 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날부터 집 마당 트레일러로 옮겨 생활하기 시작했다. 다른 가족들은 지표환자가 발생한 후 손 씻기 횟수를 늘렸다.
지표환자는 격리 후에도 장갑을 끼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집안에 몇 차례 들어가긴 했지만 다행히 아내와 10대의 두 자녀에게는 옮기지 않았다.
다른 가구의 경우 22세 남성이 지표환자였다. 그는 확진 전 같이 거주하는 60대 부모와 밀접한 접촉(2m 이내 10분 이상)을 가졌다. 하지만 진단 후 가족들은 가구 등의 표면 소독과 손 씻기를 자주 했고, 지표환자는 별도의 욕실을 사용하고 식사도 별도로 해 추가 감염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가구의 지표환자인 16세 소녀는 확진 후 별도 침실에 머무르면서 방을 떠날 때는 N95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다. 가족들은 주기적으로 표면 소독을 진행했다. 이런 노력으로 부모와 언니(18)는 감염을 피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가족 구성원이 감염된 두 가구는 가족 간 격리를 하지 않았고, 모든 가족이 지표환자에게 지속해서 노출됐다.
이들 가구는 상대적으로 어린 자녀(7세, 11세)의 보육 등으로 인해 완전한 격리 유지가 어려웠고, 이 때문에 가족 구성원이 감염된 사실을 알면서도 예방 조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가정 수준의 격리 절차가 코로나19 전파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바이러스 배출이 피크에 도달하기 전에 환자를 격리하는 것이 전파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
가족 격리 안한 2가구는 2차 감염 “가정 내 격리, 예방에 효과적”
최근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20만 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0만 명 수준을 조금 웃돈다. 증세가 가벼운 대부분의 확진자는 가정에 격리된 상태다. 확진자를 모두 병원에 수용할 수 없어서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병실 부족이 우려되면서 방역 당국이 확진자 일부를 입원 대신 자가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이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더라도 ‘격리 지침’만 잘 준수하면 가족에게 전파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타주 보건부와 애틀랜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연구팀은 4일(현지 시각) 미국 CDC에서 발행하는 저널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온라인으로 발표한 논문에서 가정 내 코로나19 전파와 관련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지난 4월 19~25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확진자가 보고된 다섯 가구를 선정해 5일 동안 매일 방문하면서 가족을 대상으로 감염 검사를 진행했고, 증상 발현(바이러스 배출) 여부를 체크했다.
조사 대상 가구의 선택 기준은 ▶가구별 최초 확진자인 지표환자가 입원하지 않았고 ▶지표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은 지 5일이 넘지 않았으며 ▶지표환자 외에 2명 이상의 가족이 함께 거주하는 것 등이다.
연구 결과 5가구 가운데 2가구에서는 2차 전파가 일어났고, 3가구에서는 2차 전파가 일어나지 않았다. 2차 전파를 경험하지 않은 3가구는 가구 수준에서의 ‘격리’를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한 가구의 지표환자는 45세 남성이었는데, 증세가 나타난 날 드라이브 스루 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날부터 집 마당 트레일러로 옮겨 생활하기 시작했다. 다른 가족들은 지표환자가 발생한 후 손 씻기 횟수를 늘렸다.
지표환자는 격리 후에도 장갑을 끼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집안에 몇 차례 들어가긴 했지만 다행히 아내와 10대의 두 자녀에게는 옮기지 않았다.
다른 가구의 경우 22세 남성이 지표환자였다. 그는 확진 전 같이 거주하는 60대 부모와 밀접한 접촉(2m 이내 10분 이상)을 가졌다. 하지만 진단 후 가족들은 가구 등의 표면 소독과 손 씻기를 자주 했고, 지표환자는 별도의 욕실을 사용하고 식사도 별도로 해 추가 감염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가구의 지표환자인 16세 소녀는 확진 후 별도 침실에 머무르면서 방을 떠날 때는 N95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했다. 가족들은 주기적으로 표면 소독을 진행했다. 이런 노력으로 부모와 언니(18)는 감염을 피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가족 구성원이 감염된 두 가구는 가족 간 격리를 하지 않았고, 모든 가족이 지표환자에게 지속해서 노출됐다.
이들 가구는 상대적으로 어린 자녀(7세, 11세)의 보육 등으로 인해 완전한 격리 유지가 어려웠고, 이 때문에 가족 구성원이 감염된 사실을 알면서도 예방 조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가정 수준의 격리 절차가 코로나19 전파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특히 바이러스 배출이 피크에 도달하기 전에 환자를 격리하는 것이 전파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