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입덕1년이 안됐는데 완전체 콘서트를 봤다는게 너무너무너무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해
온갖 풍파 견디고 말이 5년이지 군백기에 플러스 코로나까지 견뎌온 1n년차 팬들 너무 리스펙하고.
나는 한 멤버를 통해서 입덕했고 2pm 히트곡은 그 전부터 남들 아는만큼 알고 있었어
(대한민국에 살았으면 당연한 일)
근데 내가 멤버 말고 그룹을 파면서 놀랐던 게
나는 투펨 음악들이 다 퍼포먼스형 음악이라고 생각했었거든
눈으로 무대를 같이 보면서 들어야 그 감동이 극대화되는 음악이라는 건 지금도 변함없고(특히 히트곡들은)
소위 '듣는'음악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기대가 낮았어
그런데!
머글에서 덬후가 되니까 수록곡이나 솔로음악까지 다 듣게 되잖아?
어머나 귀를 즐겁게 해주는 곡들이 너무 많은거야
그렇게 귀가 열리기 시작하니까
멤버들 자작곡들까지, 나는 그 음악들이 너무 '듣기' 좋더라고
일례로 미친거 아니야 있잖아
나는 이거 머글때 처음 들었을때부터 너무 좋았거든
그때 팬들은 투펨 정말 미쳤냐고 난리였다는데
왠걸 나는 멤버들 스타일링도 너무 좋고(농담아님) 음악도 시원시원한게 너무 좋은거야
무대는 말해뭐해 난 (영)부엉이머리 (잊)연보라머리 (밍)로브패션 (눙)새끼티라노 다 좋았어(덬후딱지 하나도 없을때)
(TMI : 원래 음악취향 잡식이긴 하지만 대체로 기승전결있는 발라드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임)
듣기에 편안하고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음악들
타이틀곡 히트곡들을 비롯해서 팬들이 자꾸 듣고 싶어하는 많은 곡들
그 이유에는 멤버들의 개성있는 보컬들이 정말 한몫을 하는 것 같아
여섯명 보컬이 정말 잘하기도 하지만 개성이 장난아니야
그런데 그게 잘 어우려져서 투피엠 히트곡 하면 생각나는 보컬 색깔 있잖아
그게 여섯가지 색이더라고 난 그게 정말 신기해
보통은 메보의 음색이나 히트곡 킬링파트의 느낌이 그 그룹색을 규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투펨은 그냥 여섯명 느낌이 골고루 다 대표목소리가 돼
밍의 까랑까랑하지만 동시에 또 부드러운(이게 참 희한하지?) 명창느낌과
쿤의 다정하고 달콤하게 살살 건드리는 것같은 느낌
눙의 아이돌 역사상 전무후무한 톤
영의 듣는 순간 그냥 확 끌려가는 풍부한 감정의 보컬
잊의 약간 높은 톤의 따뜻한 보컬과
찬의 어디에나 어울리고 중심을 잡아주는 힘있는 보컬
여섯명 목소리가 완전히 다르고 저마다 나 개성있어요 아우성을 치는데
그게 음반에서 무대에서 전혀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게 신기해
영과 잊은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했다고들 하는데 나는 한번도 그런 적이 없음
내 귀엔 둘이 너무 다르더라고
그 하모니를 이번 콘서트에서 절실히 느꼈어
춤이면 춤 토크면 토크 뭐 하나 빠지는 거 없었지만
여섯명 목소리 어느걸 들어도 투피엠으로 뙇 다가오는 게 너무 좋더라
어느 파트 하나 묻히는 게 없고
그냥 여섯명 목소리 계속 기대되고 끝나면 또 듣고 싶고 그랬어
이건 아마 멤버들 관계에도 그대로 적용해도 될 것 같은데
여섯 명 다 찬찬히 보면 성격들이 다 개성있잖아
내 느낌엔 여섯명 모두 자기확신이 강하고 기가 엄청 세
(저 판에서 15년을 버틴것만 봐도)
근데 멤버들끼리도 그렇고 각자 어디가서도 기싸움을 안해 그게 너무 좋아
그들끼리 겪은 풍파 이런걸 다 빼고 생각해도
저렇게 강한 사람들 여섯을 모아놨는데 서로 으그덕거리는 거 없이 만나면 순딩이처럼 꺄르르한다는거
그건 진짜 대단한 확률이야
그걸 함께하는 핫티들도 대단히 행운인거고
콘섵 후기는 힘이 딸려서 못쓰겠어서
그냥 든 생각을 주절주절 써봐써 길다고 모라하지 말아줘
투펨은 직접 보는게 나은 그룹이기도 하지만
계속 듣기에 좋은 그룹이기도 한 것 같아
그러니 6년만에 이런거 말고 정기 콘서트 자주하자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