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자취덬이라 주로 자취방에서 살았어 ㅎ
올해 처음으로 3년 동안 키워왔던 아라우카리아로
성탄절 트리해서 자랑하려고 글 올렸는데
식방으로 오라고 한 댓글 보고
이제야 여기에도 식방이 있는 줄 알았네ㅎㅎㅎ
3년 전엔 아라우카리아 중품으로 샀거든
그 때 화분 빼고 50cm 정도
올 5월엔가 아래 잔 가지 다 쳐주고 큰 화분에 옮겨심었더니
몇 달 새 쑥쑥 커서 지금 화분 포함해서 180cm 넘었어
어차피 분갈이할 때 잘 크면 트리 해 볼까도 했고
생각보다 더 잘 큰 데다가
마침 월동시키려고 안으로 들여놨다거
큰 맘 먹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트리했지 ㅎㅎㅎ
정남향 옥탑방 실외 베란다 처마 밑에 놨는데
반그늘에서 통풍 잘 됐고 직사광선 아닌 부드러운 햇빛 원없이 쐬며
바람에 산들거리며 쑥쑥 컸어
물 말랐다 싶으면 듬뿍 주고
가끔 하이포넥스 탄 물 주고 스프레이 해주고
방제는 두 번 정도 했던가
키우는데 손이 많이 안가
나 원래 화분 잘 못 키우는데 이 나무는 대견하게 잘 크더라
그래서 처음으로 해 본 생나무(?) 성탄절 트리야
똥손이 처음 한 거라 많이 어설프지만 예쁘게 봐줘
리본도 내가 직접 묶었어(강조ㅎㅎㅎ)
가지가 유연하고 부드러워서 오너먼트 달으니까
미안할 정도로 축축 쳐지네
생나무에게 이렇게 하는 거 나무 입장에서는 고문같다고 하는데
장식하면서
미안해. 나무야. 한 달만 참아줘. 한 달만 참아줘 계속 뇌까림 ㅎㅎㅎ
유난히 일이 많아서 힘들었던 올해
내게 많은 위로를 준 화분 중 하나야 ㅎㅎㅎ



가지치기를 잘 못 해서 수형은 예쁘지 않지만
예쁘게 봐줘
내년엔 거의 천정에 닿을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