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하늘이 전학 온 첫날, 그를 스캔하는 여정우 눈빛이 심상치 않다. 긴장감 따위 전혀 없는 시크한 전학생에게 왠지 모를 호기심과 경계심을 나타내며 ‘혐관’ 라이벌의 시작을 예고한다. 반면 이어진 사진 속 벚꽃이 만개한 교정에서 마주 선 ‘그 시절’ 소년 소녀의 모습에는 풋풋함이 가득하다.
그토록 찬란했던 시절을 지나 어른이 되어 다시 마주한 여정우와 남하늘 재회도 시선을 끈다. 오랜만의 만남에 반가움보단 당황한 듯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다. 학창 시절 내내 전교 1등을 다투던 우등생이었지만, 각자의 이유로 슬럼프와 번아웃을 겪고 있는 현재. 이렇듯 초라한 시절을 함께하게 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와 존재로 스며들지 본격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쏠린다.
박형식은 “박신혜 배우를 (다시) 봤을 때, 10년 전 시간 그대로 멈춰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정말 많이 놀랐고 함께 호흡하면서 많이 배우고 감탄했다. 함께 작품을 하게 돼 정말 기뻤다”고 전했다. 박신혜 역시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편안했다”라며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현장에서 아이디어가 있으면 공유해서 재미있게 만들어 가려고 노력했다. 10년 전 ‘상속자들’의 은상과 명수가 아닌, 하늘과 정우만의 색다른 매력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