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K-콘텐츠가 더 이상 ‘한류’라는 이름의 일시적 유행이 아닌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시대다. 음악은 글로벌 차트를 흔들고, 드라마와 영화는 OTT를 통해 실시간으로 국경을 넘는다. 이제 해외 시청자들은 ‘한국 작품’을 찾아보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배우와 창작자를 따라 K-콘텐츠를 소비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배우 박서준이 있다.
박서준은 국내 흥행 배우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한국 배우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로맨틱 코미디와 청춘 성장극, 재난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까지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K-콘텐츠의 확장성을 증명해온 인물이다. 작품 하나의 성공이 아니라 꾸준한 필모그래피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으로 한국 배우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박서준의 글로벌 도약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2015년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아시아 전역에서 얼굴을 알렸고, ‘쌈, 마이웨이’와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유럽의 OTT 시청자들에게까지 큰 사랑을 받으며 박서준이라는 배우를 글로벌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세계적인 전환점은 단연 2020년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였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작품은 사회적 약자와 청춘의 도전을 그린 이야기로 폭넓은 공감을 얻었다. 박새로이 캐릭터는 정의와 신념을 상징하는 인물로 받아들여졌고, 박서준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세계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았다.
이후 박서준은 영화 ‘드림’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을 통해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한국 재난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해외 영화제와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정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그의 연기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배우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요소가 됐다.
◆할리우드 러브콜, 세계언론이 조명한 위상
박서준의 세계적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은 마블 스튜디오 합류였다. 2023년 개봉한 영화 ‘더 마블스(The Marvels)’에서 그는 프린스 얀(Prince Yan) 역할을 맡으며 할리우드 메이저 프랜차이즈에 입성했다. 이는 단순한 해외 진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한국 배우를 주요 프로젝트에 캐스팅했다는 사실 자체가 K-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박서준의 마블 합류를 집중 조명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마블이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조차 믿기 어려웠다”며 당시의 심경을 솔직하게 전했다. 동시에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세계적인 유력 매체가 한국 배우 개인을 장시간 인터뷰하며 글로벌 행보를 조명한 것은 K-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 역시 박서준을 “국제적으로 매우 유명한 배우(internationally very famous)”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이태원 클라쓰’를 비롯해 영화 ‘기생충’ 특별출연,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을 언급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구축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특히 ‘더 마블스’의 주연 배우 브리 라슨이 “함께 작업한 배우 가운데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고 언급한 일화는 그의 글로벌 인지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마블 캐스팅 소식을 전하며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태원 클라쓰’ 등을 통해 전 세계 팬층을 확보한 배우라고 설명했다. 이는 박서준의 경쟁력이 특정 국가에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버라이어티(Variety)도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를 다루면서 박서준을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글로벌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로 소개했다. 한국 콘텐츠가 디즈니와 마블 등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의 전략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서준의 캐스팅은 산업적 의미도 적지 않았다.
해외 언론의 관심은 작품 활동에만 머물지 않았다. 연합뉴스 영문판은 박서준이 ‘드림’ ‘콘크리트 유토피아’ ‘더 마블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국내외를 넘나드는 스타 파워를 입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해 동안 한국 상업영화와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동시에 소화하는 배우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그의 활동은 더욱 주목받았다.
◆국가·문화 넘어 신뢰 주는 얼굴
글로벌 브랜드들이 박서준을 선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단순히 유명한 배우가 아니라 국가와 문화를 넘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는 얼굴이다. SK매직은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의 핵심 모델로 박서준을 내세우며 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섰고, 의료미용 기업 클래시스 역시 글로벌 캠페인의 얼굴로 그를 선정했다. 브랜드들은 공통적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높은 인지도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춘 배우라는 점을 선택 이유로 제시했다.
이는 K-스타의 역할이 콘텐츠를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배우는 작품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글로벌 소비시장에서는 배우의 이미지가 브랜드 가치와 국가 이미지까지 연결된다. 박서준은 K-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의료미용, 생활가전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이끄는 문화 아이콘으로 기능하고 있다.
박서준의 가장 큰 경쟁력은 보편성이다. 과장된 스타성이 아니라 친근함과 안정감, 섬세한 감정 표현을 바탕으로 문화권을 초월해 공감을 얻는다.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세계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러한 특징은 글로벌 OTT 시대가 요구하는 배우의 조건과도 맞닿아 있다.
K-콘텐츠의 세계화는 이제 특정 작품의 성공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쌓고 다양한 플랫폼과 산업을 연결하는 스타들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박서준은 드라마와 영화, OTT와 할리우드, 콘텐츠와 브랜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K-콘텐츠의 외연을 넓혀온 대표적인 배우다.
그는 더 이상 한국에서 인기 있는 배우만이 아니다. 세계가 한국 콘텐츠를 이야기할 때 자연스럽게 함께 떠올리는 얼굴이자 글로벌 시장이 K-콘텐츠의 미래를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류를 넘어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축으로 성장한 K-콘텐츠. 그 흐름 속에서 박서준은 지금도 자신의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스타’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준을 써 내려가고 있다.
https://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423334
15주년 다되갈때 딱 좋은기사라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