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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엔터&피플] '경성크리처' 박서준 "인기 위해 작품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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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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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 시즌1 파트1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던 배우 박서준(35)이 파트2로 새해를 열었다. 지난 5일 파트2를 공개한 '경성크리처'(연출 정동윤/제공 넷플릭스/제작 글앤그림미디어·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드라마 공개 후 만난 박서준은 "처음으로 긴 기간 작업한 작품이라 공개되는 날을 참 많이 기다렸다. 2년 가까이 촬영하면서 배우뿐만 아니라 촬영, 조명팀 등 모두가 다 한 팀의 마음이었다. 이렇게 같은 마음으로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고, 세상에 공개돼서 많은 시청자를 만날 수 있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개인적으로 매 작품 출연 이유가 다른데 '경성크리처'는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의 면면을 보여준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무엇보다 (강은경) 작가님, (정동윤) 감독님과 하고 싶었던 마음도 컸고요. 또 배우로서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죠. 해본 적 없는 시대극이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CG 작업이 많은 작품을 경험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극중 박서준은 경성 최고의 전당포 금옥당의 대주이자 제1의 정보통 장태상을 연기했다. 흠잡을 데 없는 외모와 호기로운 성격, 능란한 처세술로 '조선의 개츠비'라 불리는 북촌 자산가로, 이시카와(김도현) 경무관의 애첩을 찾던 중 토두꾼 채옥(한소희)과 얽히며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하는 인물이다.


"태상을 너무 가볍게 표현했단 평을 봤는데 전 동의할 수 없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 인물이 살아온 과정을 생각해 봐요. 태상은 어떻게든 엄마의 유언대로 살아야 했을 거예요. 그러려면 돈이 필요했겠고 자연스럽게 타협도 하고 눈치도 많이 봤겠죠. 어떤 상황이든 유려하게 넘어가는 게 중요하니 능청스러움과 위트도 터득했을 거고요. 게다가 드라마 자체가 가볍지 않아서 태상까지 계속 무거우면 전체적인 재미가 떨어질 듯했어요. 그래서 매회 밸런스 조절이 필요했고 태상의 몫이라고 생각했죠."


사실 이 작품은 박서준의 출연 자체로도 화제를 모았다. 크러처물 혹은 로맨스로 소개되고 있지만, '경성크리처'의 진짜 소재는 일제강점기 731부대 만행이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이기에 작품 공개 후 몰아칠 후폭풍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이 존재했다.


"주변에서 걱정은 하셨죠. 근데 있었던 사실이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무슨 홍보 대사처럼 이 사건을 알리겠단 뜻이 있었던 건 아니고, 우리의 아픈 시간을 몰랐던 이들에게 알려주고 잊고 지낸 이들에게 다시 생각할 시간을 주겠단 마음이었죠. 그리고 걱정만큼 특별한 일도 없었고요. 아, 제 만두 CF 보기 싫다는 (일본 팬) 반응은 봤어요.(웃음) 그럴 수 있죠. 불편할 수 있어요. 근데 어떻게 모든 걸 신경 쓰면서 하고 싶은 걸 다 하겠어요. 게다가 전 인기를 위해서 살아오지도, 작품을 선택하지도 않았고요."


앞서 언급했듯 '경성크리처'는 넷플릭스의 장기 프로젝트였다. 촬영에만 시즌1(2022년 1월~10월) 9개월, 시즌 2(2023년 2월~9월) 8개월, 도합 1년 5개월의 시간을 쏟아부었다. 데뷔 이후 30여편의 작품에 참여한 박서준 역시 처음 겪었던 일. 이 시간을 통해 무엇을 얻었냐고 묻자 박서준은 망설임 없이 "기다리는 법"이라고 답했다.


"오래 진행되다 보니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때도 있더라고요. 또 매일 촬영하는 게 아니라 며칠씩 (촬영이) 뜰 때가 있었거든요. 그러면 계속 일상에서도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 거죠. 집에만 있어도 생각을 안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런 시간들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잘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기다림의 시간을 잘 채워가는 법,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어요."


첫 할리우드 작품을 선보인 소감도 짧게 들을 수 있었다. 박서준은 '경성크리처' 시즌1에 앞서 영화 '더 마블스'로 글로벌 관객들과 만났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합류란 배우 커리어에 큰 이벤트였지만, 당시 미국에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박서준은 홍보 활동에 하나도 참여하지 못했다.


"거기도 계속 절 기다리게 했는데(웃음) 아무래도 제가 주인공은 아니니까 혼자 (홍보)하는 건 아닌 듯했고 파업이 지속되면서 결국 못하게 됐죠. 아쉽긴 했지만, 촬영 자체가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매 순간 소중하고 신기하고 재밌었죠. 식견도 넓어졌고요. 모든 인종이 함께하는 걸 보면서 '영어만 할 줄 알면 취직할 수 있겠다' 싶기도 했고. 하하. 하나 재밌었던 건 거긴 평일에만 일하고 출퇴근 시간도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다들 월요일엔 죽으려고 하고 금요일엔 휘파람 불고 다녀요.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했죠."


차기작은 촬영을 마친 '경성크리처' 시즌2로, 현재로선 이외 공개될 작품이나 촬영을 앞둔 작품은 없다. 지난해 '경성크리처' 시즌1 외 영화 '드림' '콘크리트 유토피아' '더 마블스', 예능 '서진이네' '출장 소통의 신-서진이네 편' 등을 연이어 선보인 만큼 올해는 조금 천천히 여유를 두고 움직일 계획이다.


"작년엔 예외적인 상황이었어요. 모든 작품이 몰려서 공개된 데다 다른 촬영까지 계속 이어졌죠. 몸이 세 개였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바쁘게 보냈어요. 올해는 모든 게 소강상태라고 해야 하나요? 뜨거웠던 게 잔잔해진 느낌이죠. 계획된 것도 '경성크리처' 시즌2 오픈정도 밖에 없어요. 한 가지 꼭 하고 싶은 건 팬미팅. 몇 년 동안 팬들을 만날 시간을 못가져서 여유가 있을 때 그 시간을 갖고 싶어요. 팬미팅도 준비에 시간이 꽤나 걸리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좀 에너지를 쏟아붓고 싶죠."


물론 박서준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의 선택을 기다리는 시나리오는 장르 불문, 매체 불문 넘쳐난다. 이제부터 찬찬히 시나리오를 검토할 예정이란 박서준은 "모든 걸 열어두고 있다. 단, 성장형 캐릭터만 아니면 괜찮을 거 같다"며 웃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만큼 조금은 성숙한 캐릭터를 맡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BBC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 시리즈 같은 작품도 탐난다.


"제가 킬리언 머피(토마스 쉘비 역)처럼 섹시한 분위기를 풍길 수 없겠지만, 작품을 보면서 그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단 생각은 했어요. 일종의 로망 같은 거죠. 물론 나이에서 오는 느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분위기 있게 나이 들고 싶단 소망도 있고요. 사실 최근 들어 40대가 된 제 모습을 고민해 보긴 했는데 그냥 '이대로 가다가 40대 되면 생각하자'로 결론지었어요.(웃음) 앞에 '4' 자가 달리면 마음가짐이 다르려나 싶다가도 지금처럼 작품 하면서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


장주연 MTN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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