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은 이번 인터뷰에서 의외의 고백을 먼저 꺼내놓았다. "저는 제 연기에 대한 의심이 정말 많은 사람"이라는 것. 장항준 감독이 캐스팅을 위해 세 번이나 그를 만날 때까지 확답을 주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박지훈은 "역사 속 단종의 그 무거운 마음을 제가 감히 다 헤아릴 수 있을지 겁이 났다. 대본을 보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 의심을 지우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처절한 자기 파괴에 가까운 감량이었다. 박지훈은 단종의 피골이 상접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두 달 반 동안 무려 15kg을 감량했다. "하루에 사과 한 쪽만 먹으며 버텼다. 배가 너무 고파서 잠조차 오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그 예민해진 감각이 단종의 고독함과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터는 그 고통이 오히려 ‘아름다운 고통’으로 다가왔다"는 그의 말에선 신인답지 않은 지독한 몰입도가 느껴졌다.
실제로 그는 완성된 영화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했다. 박지훈은 "솔직히 영상을 보면서 '아, 정말 살 빼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그 처절해 보이는 비주얼이 단종의 서사를 완성해 준 것 같아 뿌듯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촬영 중에도 몸이 음식을 거부해 초콜릿이나 젤리 한 알로 겨우 버텼지만, 그 예민함과 처절함이 결국 스크린 위 서늘한 단종의 눈빛을 완성하는 가장 큰 거름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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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영화를 본 시사회 날, 박지훈은 유독 많이 울었다. 특히 스크린 속 엄흥도(유해진 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터져 나왔다. "현장에서 선배님들이 주신 에너지가 너무 컸기에, 그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더라"는 박지훈. 그는 여전히 스스로를 의심하고 채찍질하지만, 그 과정조차 배우로서 나아가는 소중한 자양분으로 삼고 있었다. 비운의 왕 단종을 통해 자신의 스펙트럼을 증명해 낸 박지훈의 행보가 이제 막 스크린 위에서 뜨겁게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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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너무좋아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