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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두서 없는 막공 후기 주절주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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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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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간수들에게 거칠게 잡힐때 놀라지 않던 은앙.. 사형 선고 때도 비교적 담담해보였다 뒷장면까지 쭉 보고나서 다시 곱씹어보니 아마 자신의 죽음보다도 그뒤에 혼자 남겨질 빅터의 삶을 더 헤아리고 있던건 아니었을까(유빅이 보통 금쪽이여야ㅠㅠ

감옥에서 나 대신 살아!!!! 겁나 찐 사자후ㄷㄷㄷ 머리만 굵어진 애샛기 유빅 다루려면 이정도는 해야한다는 육아(?) 짬바ㅠㅠㅠ 그래놓고 자기는 빅터가 못 보게 뒤돌아서 울먹울먹 눈물 엄청 고여있고ㅠ
나약했던~상상할수만 있다면 난 이 소절 내내 눈을 꼭 감고 기도하던 은앙은 살고싶어를 부를 때도 크게 편해보이지 않았다 아마 끝까지 빅터의 안온한 삶을 간절히 바라고 갔을까


분노에 찬 도망자... 이 세상 속에 홀로 나와 처음 느낀 혼돈, 그 혼돈에 무책임하게 자신을 밀어넣은 창조주를 향한 분노를 온 얼굴 일그러뜨리고 이를 갈며 표출했다

총막이라 그런가 늘 보던 장면들임에도 오늘따라 어리고 여리고 순수한 괴물이 받는 취급들, 상처들, 한조각의 행복에서 한순간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감정선들 하나하나가 더 시리고 가슴이 아팠다,,

넌괴물이야
아니 이렇게 다리에 힘없는 괴물이 처음이야.. 아니 나진짜 아조시 무대에서 몸 안 아끼다가 기어이 어디 삔줄 알았잖아요ㅠ
사슬에 묶인 채로 반무릎 꿇고 있다가 유쟠이 오른쪽 뒷다리 오금을 발로 까서 그때부터 계속 휘청거리고 걸어가다가도 뒹굴다시피 주저앉아.....다시 일어나서도 절뚝..... 무릎으로 간신히 한발 한발 옮기는데 하...
안그래도 이 장면 볼때마다 양팔이 묶여 균형 잡기 제한 있는 자세다보니 앉아있다 일어섬+바로 발로 까임+옆으로 밀리면서 종종걸음 이거 중심 한번 잃어서 몸 잘못 무너지면 큰일나겠다 생각 자주 했는데 그걸 내본진이 디테일로 짜버릴줄 몰랐죠...
솔직히 첨엔 엇 진짜로 넘어진건가 살짝 철렁하기도 했는데 본진 운동신경이면 바로 일어설 법한데 계속 괴로워하면서 무릎걸음 시전+장난감이야~~~ 이때 두 다리 같이 힘 풀리면서 팍 주저앉는 거 보고 확신함 하 이분 막공이라고 몸 막 쓰시네,,,😭

선민까뜨 너무 소중해,,, 은괴 눈물 흐른 뺨 닦아주고 첨에 상처 닦기 전에 살살 손 뻗어서 잡아주고 정말 괴무리를 소중하게 대해줘,, 괴무리에게 인간으로부터의 행복을 알려준ㅠ
하 은선민 그곳에는 무해하고 순수한 결이 너무 잘맞아서 사랑했다...

까뜨가 약먹였다고 고백하는거 보는 은괴 표정이 이미 뭔가 아련..한데 까뜨가 본격적으로 발악하니까 웃으면서 손을 흔듦 뭔가 그래도 난 상처받지 않을게 걱정마 죄책감에 괴로워하지마 이런말을 하는것 같았다 그러니 까뜨가 죄책감에 미치지 않고서야 배기냐고ㅠㅠㅠ

난괴물 도입때 차가운 땅에 홀로 누워랑 눈물이 사이에 오늘 텀 좀 있었는데 그때 입 뻐끔거리는게 뭔가 울음기 삼키려는것 같았...ㅠ 일테 막공 아리아처럼 본체가 정말 감정이 확 올라왔던것 같아서ㅠ
계속 눈물 가득해서 울음 참느라 중간에 플랫도 나서 철렁했는데 응 그뒤론 걍 평소와 같이 찢고...

정적때 바로 기억과 싸우지 않고 처음엔 여길 빠져나가려는듯 일어섰다가 기억이 침투해오면서 괴로워서 쓰러지는 흐름이 너무 임팩트 있었다
기억을 찾을때 손을 살짝 앞으로 뻗어 휘젓는데 마치 이 감각은 뭘까 헤매는 것 같기도 하고 기억을 더듬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넌괴물에 이어서 자꾸 막공때 새로운거 보여주기 있기냐...ㅠㅠㅠ

누군가 날 안아주는 꿈에서 이렇게 노래가 겨우겨우 될 정도로 우는거 개막 초 이후로 오랜만에 봤다
갠적인 욕심으론 그때처럼 슬프고 서럽게 끝나는 난괴물이 또 보고싶긴 했지만ㅎㅎ 다른 빅터면 모를까 철이 안들어도 드럽게 안드는 유빅은 매달리기보단 겁나 꾸짖는게 맞아서(...) 빅터, 빅터, 빅터!!!! 각성 후 분노로 잘 맺은것 같다 잠시나마 내가 좋아했던 개막초 슬픔 노선맛을 느껴봐서 반가웠어요ㅎ

하 작정하고 마지막 음 한 20초쯤 뽑는 폼 미쳤다... 그리고 거기에 화답하듯 박수도 대레전 끝음도 박수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난 괴물ㅎㅎ

난괴물 끝나고 다리 위에서 이제 곧 바람이 불겠지 할때 흐느낌 섞인듯 목소리 흔들리고..ㅠ

오블 앞열 앉아서 상처 은괴 표정 드디어 제대로 봤다... 등장했을 때 이미 눈물길이 엄청 선명했는데,, 행복...하면서 살풋 웃어보이려다 온얼굴 일그러뜨리며 우는거ㅠㅠㅠㅠ 오늘따라 그냥 상처 울음 자체도 역대급으로 흐느꼈다...

북극에서 계속 넘어지고 미끄러지면서도 은괴가 있는 꼭대기로 처절히 올라가는 유빅은 나약하고 미성숙한 인간이 어디까지 추락할수 있나 밑바닥까지 보여주는듯 했다
그런 빅터를 고요히 물끄러미 지켜보는 은괴의 텅 빈 눈빛에는 감정이 없지만 허망했다

유빅이 총구에 스스로 머리를 대고, 그걸 본 은괴는 총을 쏜듯한 훼이크 동작으로 총을 건네는데 너무 매워서 혼미해졌다네요,,,
은괴가 총을 넘기고 빅터가 받기도 전에 바로 팔을 벌려서 심장을 내주는데.. 그 동작과 몸선이 슬픈데 너무 아름다웠고, 아름다워서 더 슬펐다

오늘 북극은 이 페어에서 볼 줄은 몰랐던 원초적이고도 가슴 아픈 주제였다
복수, 생명 경시, 애정의 갈구, 이런 어른들의 감정보다는, 서로 진심어린 친구가 너무나 필요했고 서로 기대고 싶었던 그저 아이들
유빅 몸만 큰 애샛기인거야 말해 빅터, 내친구, 빅터를 부르는 은괴도 그저 3년 된 여린 생명체였다..
총 맞고 괴물신음을 안 낸 것도 그렇고, 첨엔 오늘 감정선은 앙리다..! 싶었는데 보다보니 그냥 너무 외롭고 힘들었던 괴물같기도 해서 그냥 괴물이었는지 앙리였는지 그런걸 따지고싶지도 않다
괴물이든 앙리든 상관없기도 하다 괴물에게도 앙리에게도 빅터는 유일한 친구였으니까, 누구든 간에 그냥 정말로 친구를 그리워하고 갈망하던 그 감정선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

빅터, 빅터, 내 친구가 아닌 빅터, 내 친구, 빅터로 어순에 변주를 준 순간 은괴에게서 느껴지는 친구에 대한 강한 향수
자신도 기억 속을 엿본 앙리처럼 빅터와 그런 다정한 사이가 되어보고 싶었을 은괴는 그동안은 빅터가 손을 차마 잡지 못하면 그냥 그렇게 있었는데 오늘은 굳이 잡았다..ㅠ

복수야..하고 고개를 떨구는데 그걸 그대로 끌어안아든 유빅은 한참을 안 놔줌
앙리, 나야 빅터~, 내 친구 앙리, 일어나 하는 유빅의 아이같이 순수한 대사톤을 들으니 둘의 첫만남 순간 단하미부터 한잔술까지가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그 사이에 극에선 생략되어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있을, 우정을 쌓으며 설레고 서로가 있어 그저 신났을 친구들의 모습이 절로 그려지는 북극이었다

컷콜때 처음 단체인사 다음에 주연들 들어가고 앙상블 단체인사 하고나서 음감이 텀 오래 줘서 좋았음 전석매진공에 전석기립한 상태에서 박수환호가 오롯이 앙상블들한테만 몇초간 우레같이 터지는데 다들 울컥울컥 울먹하는 표정이 뭉클ㅠ

본진 평소 위엄 넘치는 컷콜포즈 아니고 나와서 90도로 허리숙여 오래 인사ㅠㅠㅠㅠㅠㅠㅠ 객석도 함께 울컥하는 순간ㅠㅠㅠㅠ

생각보다 눈물 없이(세린이 빼고ㅠㅠ) 담백한 무인ㅋㅋㅋ 그리고 역시 유옵에게 말해서 우리 앉혀준 본진 사랑해요(진심)

무인에서 괴물한테 앙리의 기억이 없었다면 조금 덜 상처받고 조금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괴물과 앙리를 보면서 우리는 모르지만 타인은 받는 상처들, 우리가 평생 모르고 지나갈 타인의 상처들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뉘앙스의 얘길 하면서 괴물과 앙리의 관계를 풀어주는데
무대랑 상관없는 얘기라고 자꾸 사리긴 했지만 난 그 얘기 들으면서 은괴의 캐해에 더 깊게 다가가는 느낌이었다

앙리의 희생은 선의였지만
자신의 죽음이 빅터의 트라우마의 화룡점정을 찍게 될 줄은 몰랐을 테고
빅터와 함께 꾸던 꿈, 생명 창조의 결과 탄생한 피조물에게 빅터가 그렇게 무책임할 줄도 몰랐을 테고
그 피조물이 바로 자신 때문에 이중삼중의 고통과 상처 속에 살아갈 줄은 더더욱 몰랐겠지
그동안은 앙리의 기억으로 인해 괴물이 느끼는 박탈감에 초점을 두고 관극해왔다면 거의 처음으로 앙리에게서 출발해본 것 같다
괴물의 상처는 일차적으로는 빅터의 미성숙이 유발한 것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앙리의 선택이 불러온 어긋난 나비효과이기도 하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빅터에게 비난을 가하듯 앙리와 괴물이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고, 앙리가 잘못한 것이라며 앙리에게 잣대를 들이댈 사람은 없다 단지 모든 일은 예상치못한 나비효과를 가진 것 뿐이고, 우리 역시 무심코 던진 돌이 한 번 튕겨서 어느 방향에 있는 개구리를 맞힐지 모른다

컷콜 마지막에 유은이 뛰어나오길래 오 문 앞까지 나오면 재밌겠다~ 근데 설마ㅎ 했는데 진짜로 내려오는 막 앞으로 와다다 뛰어와서 무대 앞까지 와서 막 인사하고 하트해주는데 너무ㅠㅠㅠ 너무 감동ㅠㅠㅠ 우리도 프랑켄이 마지막이지만 캐릭터들도 프랑켄이 마지막이니까 진짜 빅터랑 앙리가 책 찢고나와서 배웅해주는것 같고 막ㅠㅠㅠㅠ 관객들도 다같이 손 흔들고 뭔가 괴물이랑 해맑게 인사하는거 같아서 그림이 너무ㅠㅠㅠ 뭉클...
조명없이 어두운 상태에서 끝까지 최대한 앞쪽으로 나와서 여기저기 인사해주는데 다들 객석에서 같이 손흔들어주고 ㅠㅠㅠㅠ 엑시트뮤직 좀 진행되고나서야 무대 옆으로 퇴장하는데 하 그냥 그 축제같은 순간에 내가 있었다는게ㅠㅠㅠㅠㅠㅠㅠㅠ 조명팀만 좀 센스가 있었다면,,,ㅋㅋㅋ,, 나라면 무대 앞쪽 조명 켜줬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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