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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다본 서면인터뷰 정리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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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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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기사 짜깁기 했는데 질문이랑 결이 비슷한 내용들 다 묶어버렸어.
가독성은 많이 떨어질 수 있는데 볼 덬들은 한 번 보라고 정리 해봄.





- 작품을 끝낸 소감을 밝힌다면.

▶ 정말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 가장 뜻 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이걸 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긴 대장정이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긴 한데 정신적으로는 많은 걸 채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게 정말 많아서 정리만 하면 된다.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다. 감독님과 작가님을 비롯한 제작진 분들, 함께 연기한 선생님, 선배님, 언니, 오빠, 선후배 모든 배우들께 정말 감사하다. 우리 작품을 통해 위로를 받고 행복했다는 시청자들의 말씀을 들었다. 우리 작품을 아끼고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다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다희의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고 사랑을 느꼈다. 다희에게 모든 것이 고맙다. 내가 다희일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했다. 다희를 조금 더 다희답게 잘 표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내가 공부할 몫으로 남겨두고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다희에겐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했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다희가 꼭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다. 
뜨거운 인기 속에 ‘한다다’를 마친 이초희는 “아직까지 실감이 안난다. 실감이 안나지만 아직 헤어지기 싫다. 아직 아쉽고 좀 더 했으면 좋겠다. 우리 작품이 다사다난한 이 때에 조금이나마 행복을 줬다면 그것만 해도 감사한 일인 것 같고 사랑까지 많이 쏟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 기억에 남는 장면과 명대사가 있나.

▶ 재석이가 다희에게 해준 말 중에 ‘Just be myself(자신답게 살아라)’라는 대사가 있다. 다희가 퇴사를 한 후 편입을 결심하게 되는 장면이다. 다희가 성장하는 모든 흐름에 어떤 작은 불씨, 용기를 준 신이었다. 다희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신이었다. 낯선 사람의 한마디가 큰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으니까"라고 전했다. 다희가 퇴사를 한 후 편입을 결심하게 되는 장면에서 재석의 말을 듣고 위로와 용기를 받았다. 다희가 성장하는 모든 흐름에 어떤 작은 불씨, 용기를 준 신이고, 굉장히 중요한 신이었다. 또 파혼 후 아버지가 위로해준 장면이 있다. 다희가 파혼 후 울고 있을 때 '네가 이유없이 그러진 않더라'라고 했던 장면이다. 딸이 파혼하고 이유를 말하지 않으니깐 엄마는 가서 빌라고 하고, 언니는 제정신이냐고 하고 온 가족이 내가 왜 그러는지 어떤 이유를 듣고 싶어 하거나 다시 잘해보라고 말할 때였다. 아빠는 '이유를 묻지 않고 네가 이유 없이 그러지 않을 거야. 아빠는 너를 응원한다'라는 이런 말들을 해줬다.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의 상인 것 같다. 무조건적인 믿음을 주는 다희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컸기 때문에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 함께 연기한 '한 번 다녀왔습니다' 속 가족들의 분위기는 어땠나.

▶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다. 모두가 분위기 메이커였다. 차화연 선생님이 '우리 팀은 왜 이렇게 사이가 좋아? 죽이 잘 맞아?'라고 하실 정도였다. 모든 배우가 한 대기실을 쓰니까 함께 붙어 있다 보면 친해질 수밖에 없다. 점심, 저녁, 간식까지 함께 사다 먹고 이런 저런 수다를 떤다. 또 단체 채팅방이 있어서 함께 수다를 떤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워낙 많은 식구들이 나오고 대기실도 다 같이 쓰고 일주일에 한 두 번씩은 매주 다 같이 만나야 하니깐 정말 가족 같아진다. 보고 싶어진다. 다른 작품 할 때는 전혀 다른 이상한 루틴 같은 게 생겼다. 목요일마다 세트 촬영을 하는데 한 번 안 한 적이 있다. 목요일이 아닌 것 같고 하루가 이상했다. 
또 "모든 배우가 한 대기실을 쓴다는 점(이 좋았다). 붙어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만날 신고 다니는 크록스 신발도 차화연 선생님이 주신 거다. '나한테 작은데 신어볼래?'하시면서 선생님이 주신 거다. 만날 우리 점심 저녁 먹을 것도 다 같이 시켜서 나눠 먹고 간식 사다 먹고, 이런 저런 수다를 떨었다"며 촬영 기간 내내 선배들과 함께했음을 언급했다. 


-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많은 사랑을 받은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좋은 연출과 좋은 대본, 그리고 좋은 연기다. 다희 재석이가 나오면 '로코 같아요'라는 말씀을 해주신 건 우리 둘이 잘해서가 아니다. 감독님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 등 제작진 분들이 혼을 갈아 넣어주셨기 때문이다. 작가님의 글도 마찬가지다. 그건 제작진이 그렇게 만들어주신 거니깐. 저랑 상이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을, 신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선생님들이나 선배님들은 제가 감히 언급하기 조심스러울 정도로 정말 뛰어나셨다. 이 작품에선 저만 잘하면 됐다. 



- 이상이와의 로맨스 호흡이 많은 화제를 모았는데.

▶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이것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고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상이는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본다. 서로 약속을 하고 연기를 하지 않아도 내가 이렇게 하면 물 흐르듯이 저 친구가 이렇게 받아주고, 저 친구가 저렇게 하면 내가 받으면 됐다. 본인이 준비한 것을 주장하지 않아도 한 번도 충돌이 없었다. 실제로 상이 성격이 유쾌하고 능글맞고 현장의 귀염둥이 같은 스타일이다. 컨디션이 떨어지면 상이가 제 텐션이 올라가게끔 옆에서 재밌게 해줬다.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되게 이끌어줬던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만약 연기 호흡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12만점이다. 상이는 잘 생겼고 성실하고 연기 외적으로도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게끔 신경 써서 잘 살펴준다. 그리고 배우는 연기 잘하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내가 파트너 복이 참 많은 것 같다. 이상이라는 배우가 내 파트너라서 참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을 해왔던 것 같다. 같이 작업하며 상이에게 참 많이 배웠고 연기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고마운 것들이 참 많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다른 작품으로 다시 만나도 좋을 것 같다.
이상이와의 촬영에서 가장 긴장했던 신은 바로 첫 키스신. 이초희는 "첫 키스하는 장면에 긴장을 많이 했다. 너무 오랜 만에 그런 신을 찍는 거기도 했고, 그전까지는 스킨십이 없었다. 손잡는 신도 많이 안 찍어서 둘이 아무리 친해도 서로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촬영은 순서대로 하는 게 아니니까. 그렇다 보니 아무리 친해도 동생 같은 느낌인데 연인의 텐션을 보여줘야 하니까"라며 당시의 당혹감을 드러냈다. 

 "혹시 이미 사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그 기대는 충족시켜드리지 못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단호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워낙 호흡이 잘 맞았던 탓에 촬영장에서 묘한 핑크빛 기류가 포착되기도. 이초희는 "딱 한 번 상견례 때 (이)상이가 네이비색 수트를 입는다 해서 내가 하늘색 원피스를 골랐던 것을 제외하곤 촬영하면서 단 한 번도 (이)상이랑 의상을 맞춘 적이 없는데 자꾸 의상이 겹쳤다. 스타일리스트 실장님한테 '나 몰래 자꾸 상이네랑 상의하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둘이 신혼여행 가서 자전거 타는 신에서 당일에 내가 갑자기 입을 옷을 바꿨는데 (이)상이도 당일 아침 갑자기 본인이 입을 옷을 바꿨다고 하더라. 둘 다 스트라이프 티셔츠였다. 현장 스태프 분들이 '커플룩으로 입었네?'라고 해서 둘 다 '아니라고, 각자 입은 거'라고 했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사실 이상이뿐 만이 아니다. 이초희는 '한다다'에서 가장 많은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배우라 할 수 있다. 극 중 이상이, 지일주, 찬희 등 여러 명의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본 이초희는 "세 명의 배우 분들 모두 매력이 많으시다. 세 분 모두 매력이 많으셔서 다른 매력을 꼽기엔 어려울 것 같고 캐릭터의 매력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재석(이상이 분)은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사람, 완벽에 가까운 남자다. 영훈(지일주 분)은 그냥 너무 나빠서 매력이 없다. 지원이(찬희 분)는 젊은 대학생의 패기 그 나이만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각각의 매력을 비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극 후반에서 윤재석이 송다희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등, 직진 본능을 발휘할 때는 '갑작스럽다'는 시청자들의 여론도 있었던 상황.  이에 이초희는 "다희가 느끼기엔 급작스러웠던 게 맞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송다희-윤재석의 행복한 해피엔딩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을 좋아해서 결말이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다희도 실제로 선생님이 됐지 않나. 재석이가 외조를 잘했다는 거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무엇보다 이초희는 “촬영하느라 바빴고, 코로나19 때문에 촬영장에만 있어서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그동안 팬레터나 선물은 많이 받았지만 커플 선물은 처음이었다. 커플 메시지 북이나 상장 등 의미 깊은 장면들이 담긴 선물을 이상이와 내게 똑같이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이 정도로 사랑 받았나 싶었다”며 “특히 집에 도시가스 점검 왔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메이크업도 안하고 있었는데도 목소리로 알아보시더라. 점검하시는 분이 본명을 볼랐는데 본명도 예쁘다고 하시고, 드라마도 잘 보고 있다고 하셨다. 송다희가 아닌 이초희 일 때도 알아보시니까 조금 놀랍긴 했다”고 말했다.



- 극 중 찬희와 이상이 모두에게 호감을 얻은 송다희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 사랑받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감사하다. 악의 없이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그걸 또 좋아하고 배려심도 많고 그러면서도 자기 고집도 있고, 그런 사람을 안 좋아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그게 다희의 매력인 것 같다. 진실하게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라는 것. 자신이 성장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을 한 사람이라는 것. 다희는 자격지심도 있고 자존감도 낮다. 다혈질에 나이 터울이 크게 있는 언니, 오빠 그리고 아마 공부를 잘하던 나희 언니에게 부모님의 신경이 많이 집중돼 있었을 거다. 부모님이 넷이나 다름없고 주목받는 언니 틈에서 엇나갈 가능성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래서 다희는 지는 것을 선택했을 거다. 지고 양보하고 감내하고 착한 딸이 되어서 사랑받고 싶었을 거다. 그 시간이 너무 오래돼서 속에 쌓인 것들 다 무의식으로 들어가 버렸지만 술 마실 때 문득 본심이 나올 때 '언니 오빠들만 주지 말고 나도 하나만 주지' '내가 왜 다냐고' 이런 대사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햇살처럼 마냥 맑고 밝고 착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속에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는 아이다. 


- 송다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나.

▶ 난 다희가 답답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가여웠다. 대본 보면서 '아이고 다희야'라고 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보듬어주고 싶고 다독여주고 싶어서 더욱 밝게 표현했다. 그 아픔이 보이는 게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었지만 다희의 무의식으로 깊이 들어갔을 거라는 결론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마 다희는 첫 만남부터 재석이를 사랑했을 거다. 본인을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하나의 주체로 생각해주고 자존감 수업을 해주던 그 모습을 다희가 사랑하지 않았을 수가 있을까. 다희를 통해서 긍정적인 기운을 많이 받는다. 다정하게 말하고 진심으로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이 참 예쁘고 사랑스럽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
끝까지 어렵기만 했던 ‘송다희’를 연기하면서 그래도 행복했었다고. 이초희는 다희로 인해 좋은 에너지를 선물 받았다고 전했다.“다희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성품, 그 성품이 저한테는 영향을 줬다. 예를 들어 평상시 화가 날 때도 다희 덕분에 덜해졌다. ‘그럴 수 있겠지’라며 유순하게 넘어가게 되더라. 다희가 워낙 가족들에게 사랑과 응원을 받는 입장이다 보니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좋았다.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캐릭터를 맡게 돼서 좋았다.”


송다희를 연기하면서 매번 메모까지 꼼꼼하게 했다는 이초희는 "다희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에 대해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고 이야기 했다."답답해보일 수 있는 면이 주관과 소신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착해서 남들을 배려하면서도 본인의 주관이 뚜렷한 아이였으면 좋겠단 생각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예를 들면 헤어 체인지 시점이나 의상에 대한 디테일의 변화나 안경테 변화나 외적으로 같이 보여줬어야 했다. 그런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와 되게 많이 고민했다. 함께 고민한 이들에게 고맙다. 피팅을 진짜 많이 했다. 이게 아니야, 저게 아니야 같이 고민했다. 덕분에 다희가 잘 그려졌다."이초희가 연기한 송다희 캐릭터는 조금만 표현을 잘못해도 자칫 답답한 캐릭터로 비춰질 위험이 있었다. 그랬기에 이초희 역시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이초희는 "초반에는 다희가 답답해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야 성장의 폭이 커진다고 생각했고, 이후에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헤어나 의상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체크했다고 밝혔다.“다희는 조금만 잘못하면 답답해 보일 수 있었다. 조금만 선을 넘으면 너무 생각 없이 맑고 밝기만 한 사람 같아 보일까봐 분배하는 게 좀 어려웠다. 신의 흐름을 놓고 여기에서는 이 정도의 선, 감정 분배를 흐름대로 철저하게 하려했다. 보통 초반에 캐릭터를 확실히 잡으면 캐릭터가 명확해져서 나중에는 그냥 흘러간다. 그런데 다희는 안 그랬다. 마지막까지 계속 힘들었다.” 
“다희는 지금까지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처음으로 성장한 모습을 마무리짓는, 제가 보여주고 싶은 성장한 모습을 다 보여준 캐릭터였다고 생각해요. 그게 이제까지 연기해 온 캐릭터들과 다희의 가장 큰 차이고요. 조금 더 롤이 크고 방송 횟수가 길다 보니까 (다희가) 편입도 성공했고, 아동심리학 선생님도 됐고, 본인이 원하는 사랑도 찾았죠. 다희가 하고 싶었던 모습들, 속으로 ‘난 이거야’ 하면서 고집을 피웠던 모습들, 다희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모습들을 다 보여주고 끝이 난 것 같아요. 그런 작품은 제게도 처음이었어요.”

“제가 다희 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면, 그 사람이 제가 결혼할 정도로 좋으면 (결혼이) 불가능하진 않을 것 같아요. 이초희한테는 그런 게 안 중요할 것 같거든요(웃음). 지금처럼 언니(송나희)와 형부(윤규진)가 재결합했다는 걸 알면 언니와 형부도 다시 만나는 거니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둘이 이혼한 상태라면 좀 껄끄럽겠죠(웃음). 사실 저는 결혼과 사랑에 대한 이상으로 ‘너와 내가 만나서 우리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어요. 다만 서로의 삶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좋아하지 않거든요.”

이초희가 정의한 송다희의 '예쁜 점'은 "예뻐 보이고자 욕심내지 않는 것"이었다. 극 내내 여성 캐릭터가 안경을 쓰고 나오는 건 외모 지상주의가 뿌리 깊은 방송 시스템에서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극 중반엔 다희가 안경을 벗으면 좋겠다는 일부 시청자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이초희는 "다희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예뻐 보이기 위해 렌즈를 낄 만한 아이인지, 안경을 낄 만한 아이인지 생각해보면 (답은) 쉽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간에 안경을 벗고 싶은 욕심도 나긴 했지만, 외적인 것에 치중하지 않는 다희 성격상 아니라고 생각해 안경 재질을 바꾸는 정도로 멋을 냈다고 한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너무 과해서 힘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다희 캐릭터에 대해 "조금만 잘못하면 답답해 보일 수 있다"면서 "신(scene)의 흐름을 놓고 여기에서는 이 정도의 선, 감정 분배를 흐름대로 철저하게 하려고 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한 적이 없는데 다희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심이 안 잡혔다"고 덧붙였다.

특히 송다희를 연기하며 이초희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이초희는 "시청자 반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다희는 보고 있으면 가끔 한 번 가서 괜찮다고 안아주고 싶다'는 댓글이다"며 "별일 없이 있어도 괜찮다고 하면서 안아주고 싶다는 댓글을 봤는데 제가 다희를 봤을 때 그런 느낌이었다"고 했다.

먼저 이초희는 “송다희와 나는 비슷한 면도 있고 전혀 다른 면도 있다. 싱크로율로 보면 60%다. 비슷한 점은 주관이 뚜렷한 것, 그게 맞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편이다. 다른 점은 송다희처럼 항상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은 아니다. 남을 잘 챙기려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송다희처럼 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초희는 “송다희의 행동력이 좋다. 결심을 했을 때 망설이지 않고 본인의 마음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의심하지 않는다. 고민의 시간이 길 뿐이고, 깨닫기가 오래 걸릴 뿐, 한번 마음 먹으면 바로 직진이다”고 덧붙였다.



- 송다희를 연기하며 어떤 점을 중점에 뒀나.

▶ 다희는 외유내강이다. 어떤 부분에 딱히 중점을 두려고 하진 않았다. 이런 모습으로 비치면 좋겠다, 억지로 생각하면서 연기하지 않았다. 대본에 잘 표현돼 있었기 때문이다. 순하고 배려심 깊고 그런 모습이면 그런 모습대로, 강단 있고 뚝심 있는 모습이면 그런 모습대로 신별로 연기했다.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줄타기를 잘할 수 있는 상태, 너무 유약하지도 너무 강하지도 않은 상태로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송다희 캐릭터를 위해 체중 증량까지 했다는 이초희는 "저는 원래 일을 할 때 살이 빠지는 스타일인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미팅 때 살을 찌웠으면 좋겠다고 해서 8kg 정도 찌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촬영 한 달을 앞두고 다시 체중 감량을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이초희는 "다시 한 달 만에 6kg 감량까지 했다. 일주일 내내 운동을 했다. 특히 근력운동. 거기에 식단도 단백질 위주로 먹었는데 그 점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짚었다. 

- 이민정 오윤아와의 자매 호흡은 어땠나.
▶ 언니들은 정말 다 해주신다. 내가 막내 캐릭터라 그런가. '다 해줄게' 이러신다. 항상 잘 챙겨주셔서 고맙다. 내가 정말 파트너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언니 둘 다 성격이 정말 좋다. 옷도 사주고 신발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살갑게 챙겨주고 그러신다. 언니들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정말 감사하다.


- 촬영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가나다 자매가 진짜 헷갈린다.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가나다를 헷갈렸다. 특히 나다가 그런다. 민정 언니가 나에게 '송다희!'라고 화내야 하는데 '송나희!'라고 화냈다. 근데 뭐가 잘못됐는지 정작 스태프는 몰랐다. 또 재석이랑 결혼 허락받았을 때 비가 왔던 것도 기억이 난다. 느낌이 영화 '어바웃타임'처럼 비가 엄청 와서 좋았다. 연결만 맞출 수 있다면 그대로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풀샷부터 찍어서 그게 안 됐다. 이초희와 함께 일약 ‘로맨스 청춘스타’로 발돋움한 이상이(윤재석 역)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이초희가 직접 꼽은 기억에 남는 장면과 명대사에도, 촬영 중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 가운데도 이상이가 빠지지 않을 정도였다.“또 이후에 재석이랑 결혼 허락을 받았을 때 비가 내렸거든요. ‘와 윤재석이랑 결혼한다’ 하자마자 비가 정말 많이 오는 거예요(웃음). 행복한 미래인데 소나기가 정말 많이 쏟아지더라고요. 그런데 컷 소리가 안 들려서 그냥 이어갔어요. 영화 ‘어바웃 타임’ 보면 결혼식 날에 비가 엄청 오잖아요. 그런 느낌이어서 좋더라고요. 사실 연결만 맞출 수 있다면 그대로 썼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풀샷부터 찍어서 안 됐어요(웃음).” 




- 이번 작품은 배우 이초희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 제 필모그래피 중에 어느 하나 제대로 꼽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은 저한테 가장 뜻 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긴 호흡을 하면서 다사다난했다. 코로나19에 장마에 태풍에 폭우에 날씨가 참 다사다난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야외 촬영을 하지 못해 울산까지 가서 찍었다. 촬영 환경이 좋지 않았는데 우리 드라마는 사고 한번 없이 무탈하게 촬영을 했다. 연기를 정말 잘하시는 대 선생님들과 경력 많은 언니 오빠들, 그리고 상이도 배울 점들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제가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다. 지금은 있는 대로 흡수한 느낌이어서 배운 것을 거르는 작업이 필요하다.
“사실 연기를 한 지 벌써 10년이나 됐는지 몰랐어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제 나름대로 제가 연기하기에 적합한 최상의 상태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공부해 왔던 것 같아요. 사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연기하고 싶은 것보다 좋아하는 게 있느냐’ 그렇게 물었을 때 답이 안 나왔기 때문에 포기를 안 한 것 같아요(웃음). 저는 ‘한다다’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긴 대장정이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긴 한데 정신적으로는 많은 걸 채운 것 같아요. 사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게 정말 많아서 정리만 하면 되거든요.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에요(웃음).”

이초희는 "환경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우리는 사실 코로나19와 장마, 태풍, 폭염, 폭우 모든 걸 겪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초반 촬영엔 겨울이라 눈이 너무 와서 재촬영을 하기도 했고, 코로나19 때문에 병원 섭외를 못해서 병원 세트를 짓느라 아예 겨울에 8회까지 나와 재석이 분량만 몰아치고 나희 규진 분량을 찍을 수 없었다"고 회상하면서 촬영을 위해 힘써준 스태프들에게도 "이 더위에 마스크를 끼고 조금도 내리지 못했는데, 정말 힘드셨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저한테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 배운 게 정말 많아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다. 긴 대장정을 마치고 체력적으로는 많이 지쳐있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은 걸 채웠다. 이 가족 그대로 시즌2를 했으면 좋겠다.” 
이초희에게 ‘한다다’가 뜻깊은 이유는 또 있었다. 그는 ‘다희’역을 꼭 하고 싶었고, 그 누구도 캐스팅이 안 된 상태에서 캐스팅 라인업과 상관없이 ‘저는 바로 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는 아프신 어머니 때문이기도 했다.“지난해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셨는데 주말마다 진풍경이 펼쳐졌다. 저녁 7시부터 모든 병실과 대기실이 7번(KBS2 채널)으로 대동단결되는 모습을 봤다. 어머니마저도 병원에 입원해계시면서 주말드라마를 챙겨보시는 모습을 보고, 제발 주말드라마를 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 작가님과 감독님께 연락이 왔다. 그래서 저한테 더 뜻 깊다”

최고 시청률이 35%를 훌쩍 넘으면서 큰 사랑을 받았던 '한 번 다녀왔습니다'. 이초희 역시 주변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서 "친구들도 챙겨보고 리뷰를 해줬고 부모님도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다 챙겨보시더라"고 웃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전한다면.

▶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항상 촬영을 3개월에서 4개월만 하다가 이번에 3년을 쉬고 다시 일을 해보니 내가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요즘은 미니시리즈도 기본 6개월 이상 촬영을 한다더라. 그래서 1번 목표는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이다. 쉬면서 재충전을 할 예정이다. 다가오는 추석 계획도 털어놨다. '한다다' 출연만으로도 큰 효도를 한 상황에서 가족들 사이 그를 바라보는 눈빛도 달라졌을 것. 이에 이초희는 "추석 때는 가족과 보낼 거다. 매년 맛있는 밥 먹고 볼링 치러 가고 드라이브 하러 가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우리 엄마아빠는 제 사인에 관심이 없다. 추석이 제 생일이라 추석 때 제 생일 잔치할 것 같은데, 엄마 아빠가 사인을 100장 해달라고 한다면 해줘야겠다. 만약 어디에 가서 자랑을 하고 싶다면 자랑하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초희는 “진짜 힘들고 진짜 너무 포기하고 싶을 때 팬들과 함께 가족, 주변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무조건적인 응원이었는데, 내가 보잘 것 없는 것 같을 때 멈추지 않고 응원하고 관심 갖고 계속 누군가의 응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인지가 되면 큰 힘이 된다.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감사한 마음과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 앞으로 또 도전해보고 싶은 연기와 장르가 있다면.

▶ 한 가지만 꼽고 싶지 않다. 세상에 너무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 그 많은 사람 다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 목표는 한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 것, 배우가 내 업이니깐 내 일의 지침 같은 거다. '1초도 허투루 하지 말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연기를 하고 있다. 캐릭터는 다 새롭다. 결이 비슷하다고 해도 같은 사람은 없다. 비슷한 느낌일 뿐이다. 연기는 캐릭터를 창조하고 다른 사람이 되는 걸 사람들에게 설득시켜야 하는 일이지 않나. 매 작품이 내게 도전이다.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해 연기 생활 10년 차에 접어든 이초희. 그는 자신의 인생작을 ‘한다다’로 꼽았으나 배우로서의 목표나 꿈은 한가지로만 꼽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사람, 그 많은 사람을 다 연기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극중 송다희는 파혼부터 편입시험 도전까지 많은 도전을 했던 캐릭터. 실제 이초희 역시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매 작품이 도전이다. 다 새로운 캐릭터다. 결이 비슷하다고 해도 같은 사람은 없다. 비슷한 느낌일 뿐이다. 매 작품마다 도전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할 거다. 제가 할 일이 캐릭터를 창조하고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고, 사람들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캐릭터'라고 설득시켜야 하는 일인데, 이것이 큰 도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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