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은 자극적이나, 전개는 사려깊다
첫째 송준선(오대환), 둘째 송가희(오윤아), 셋째 송나희(이민정), 넷째 송다희(이초희)의 결혼과 파경의 과정을 다루면서 이들과 이들의 배우자 모두를 상식 밖의 인물로 그리지 않고 그럴만한 상황과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모자람과 넘침도 개연성 있게 일군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심지어 시장통에 있는 상인들도 저마다의 입체감을 갖고 스토리 안에 존재한다는 것도 한다다의 미덕이다.
드라마는 이제 반환점을 돌아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 네 남매의 결혼과 이별은 첫째와 셋째의 재결합, 그리고 둘째와 넷째의 새로운 사랑으로 매듭지어 지는 중이다. 이혼이나 파혼도 인생에 큰 상흔을 남기지만, 이를 봉합하고 다시 같은 상처를 주고받지 않기 위해 처음보다 더 조심스러운 이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 애틋하다.
<한다다>에는 여전히 온 가족을 호령하고 경제권을 쥐고 있으며 노상 가족들이 눈치보는 아버지(천호진)가 있다. 하지만 권위주의로 가족을 누르거나 자신만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아버지는 없다. 온가족 살림을 맡아하고 객식구들 식사까지 다 책임지는 어머니(차화연)도 있지만, 늘 기가 죽어 있거나 가족들의 사고 뒤처리를 도맡는 어머니는 없다. 아무리 엄마라도 할 말은 하고, 하고 싶지 않은 건 안 한다.
클리셰 한 잔에 새로움 두 스푼
잠시 연홍(조미령)이라는 빌런이 나타나, <한다다> 역시 종전의 주말드라마 같은 막장으로 치닫는 건가 애가 타긴 했지만 그는 잠시의 소동극을 벌인 뒤 사라졌고, 정작 소동의 당사자였던 영숙(이정은)은 전에 없던 쿨내나는 캐릭터로 드라마를 기사회생 시켰다.
‘어릴 적 잃어버린 여동생’이라는 떡밥도, 이정은이 있었기에 한 편의 휴먼드라마로 완성될 수 있었다. “평범하지 못한 삶이라 어딜 가도 오해도 많고, 상처도 많았지만” 그는 주눅 들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멋지게 살아냈다.
바람핀 남편으로 이혼한 송가희(오윤아)가 연하남을 만나고 사업에 성공한다는 건 클리셰같지만, 그가 철든 아들을 위해 애써 더 밝은 철없는 엄마가 되고 연하남에게 기대기보다 그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누나가 되어준다는 건 새롭다.
셋째와 넷째가 겹사돈을 맺는 설정은 어디서 본 듯 하지만, 이들의 연인이 집 안에서는 세상 찌질한 현실 형제 케미를 보여주는 건 새롭다. 결혼을 망설이는 연인에게 '육아는 내가 담당하겠다'고 말하는 예비신랑은 또 얼마나 새로운가.
이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한다다>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질주하고 있다. 마지막 떡밥은 그동안 와인을 달고 살던 윤정(김보연)이 알콜성 치매 증상을 보인다는 것, 이 위기를 너무 다른 서로를 힘겨워했던 전 며느리의 의리로 극복해간다는 것이다.
주말드라마, 한 번 다시보겠습니다
주말 저녁이 되면 당연히 가족들이 둘러 앉아 보던 홈드라마, 주말 드라마의 시대는 드라마 자신의 수준 하락과 새로운 채널이 가져온 새로운 시대에 밀려 거의 저물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한 번 떠났던 시청자들을 다시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봐도 무안하지 않고, 여운도, 의미도, 재미도 있었던 드라마가 끝나간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http://topclass.chosun.com/mobile/daily/view.asp?idx=502&Newsnumb=202008502#_enliple
첫째 송준선(오대환), 둘째 송가희(오윤아), 셋째 송나희(이민정), 넷째 송다희(이초희)의 결혼과 파경의 과정을 다루면서 이들과 이들의 배우자 모두를 상식 밖의 인물로 그리지 않고 그럴만한 상황과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모자람과 넘침도 개연성 있게 일군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심지어 시장통에 있는 상인들도 저마다의 입체감을 갖고 스토리 안에 존재한다는 것도 한다다의 미덕이다.
드라마는 이제 반환점을 돌아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 네 남매의 결혼과 이별은 첫째와 셋째의 재결합, 그리고 둘째와 넷째의 새로운 사랑으로 매듭지어 지는 중이다. 이혼이나 파혼도 인생에 큰 상흔을 남기지만, 이를 봉합하고 다시 같은 상처를 주고받지 않기 위해 처음보다 더 조심스러운 이들의 사랑은 그래서 더 애틋하다.
<한다다>에는 여전히 온 가족을 호령하고 경제권을 쥐고 있으며 노상 가족들이 눈치보는 아버지(천호진)가 있다. 하지만 권위주의로 가족을 누르거나 자신만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아버지는 없다. 온가족 살림을 맡아하고 객식구들 식사까지 다 책임지는 어머니(차화연)도 있지만, 늘 기가 죽어 있거나 가족들의 사고 뒤처리를 도맡는 어머니는 없다. 아무리 엄마라도 할 말은 하고, 하고 싶지 않은 건 안 한다.
클리셰 한 잔에 새로움 두 스푼
잠시 연홍(조미령)이라는 빌런이 나타나, <한다다> 역시 종전의 주말드라마 같은 막장으로 치닫는 건가 애가 타긴 했지만 그는 잠시의 소동극을 벌인 뒤 사라졌고, 정작 소동의 당사자였던 영숙(이정은)은 전에 없던 쿨내나는 캐릭터로 드라마를 기사회생 시켰다.
‘어릴 적 잃어버린 여동생’이라는 떡밥도, 이정은이 있었기에 한 편의 휴먼드라마로 완성될 수 있었다. “평범하지 못한 삶이라 어딜 가도 오해도 많고, 상처도 많았지만” 그는 주눅 들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멋지게 살아냈다.
바람핀 남편으로 이혼한 송가희(오윤아)가 연하남을 만나고 사업에 성공한다는 건 클리셰같지만, 그가 철든 아들을 위해 애써 더 밝은 철없는 엄마가 되고 연하남에게 기대기보다 그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누나가 되어준다는 건 새롭다.
셋째와 넷째가 겹사돈을 맺는 설정은 어디서 본 듯 하지만, 이들의 연인이 집 안에서는 세상 찌질한 현실 형제 케미를 보여주는 건 새롭다. 결혼을 망설이는 연인에게 '육아는 내가 담당하겠다'고 말하는 예비신랑은 또 얼마나 새로운가.
이 익숙함과 새로움 사이, <한다다>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질주하고 있다. 마지막 떡밥은 그동안 와인을 달고 살던 윤정(김보연)이 알콜성 치매 증상을 보인다는 것, 이 위기를 너무 다른 서로를 힘겨워했던 전 며느리의 의리로 극복해간다는 것이다.
주말드라마, 한 번 다시보겠습니다
주말 저녁이 되면 당연히 가족들이 둘러 앉아 보던 홈드라마, 주말 드라마의 시대는 드라마 자신의 수준 하락과 새로운 채널이 가져온 새로운 시대에 밀려 거의 저물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한 번 떠났던 시청자들을 다시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봐도 무안하지 않고, 여운도, 의미도, 재미도 있었던 드라마가 끝나간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http://topclass.chosun.com/mobile/daily/view.asp?idx=502&Newsnumb=202008502#_enli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