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블 오렌지, 하나를 손에 쥐고
너의 도시까지 전철을 탔다
봄은 뭔가를 떠올리게 한다
아련하고 달콤하면서도 시큼한 향기가 나를 유혹한다
창밖에는 구름 하나 없는 하늘
내 마음은 빨리감기처럼 지나간다
너를 만날 수 있다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슈퍼마켓에 줄지어 있던 그 계절의
네이블 오렌지, 두 손으로 감싸 안고
사랑의 달콤함을 느낀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너는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었지
그 감귤의 청춘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네이블 오렌지, 뺨에 가까이 대고
이 신선함에 입맞춤하고 싶어진다
공처럼 위로 던지며
지금의 현실은 확실히 받아들인다
그리고 처음 내려본 역의 개찰구는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까?
네이블 오렌지, 왜 쥐고
이렇게 모르는 도시에 왔을까?
이 향기에 이끌려 어디선가 네가
나를 알아봐 준다면 그때를 이야기해 보자
조금 두꺼운 그 껍질 안에
내가 소중히 여겼던 네가 있다
Ah- 네이블 오렌지, 두 손으로 감싸 안고
사랑의 달콤함을 느낀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너는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었지
그 감귤의 청춘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이렇게 센티멘탈한 기억
어쩌면 만날 수 없을 텐데…
Ah- 그래도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너가 살고 있는 도시를 처음 듣고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었을 뿐이다
짝사랑, 네이블 오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