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공지가 떴던 날이 아직도 생생해
공지 보자마자 누가 내 뒤통수를 세게 때린 것처럼 멍해지고 머리가 차가워 지더라고. 그리고 바로 머리로는 정리가 됐거든? 니가 지은 죗값 제대로 치르라고 피해자분이 원하는 건 걔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았으면 하는 걸테니까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
근데 탈퇴멤이 제대로 된 법적 처벌을 받고 다시는 눈에 띄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바로 들었고 머리로는 완전하게 끊어냈는데도 오랜 시간 봐왔으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한거야. 내가 여태까지 본 걔는 다 허상이었나? 탈퇴멤이 진심이었던 적은 있었나? 당장 이번 달 초에 있었던 팬미팅에서 오래보자는 말을 해놓고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걔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뭐지?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 없었나? 뭐 그런 생각들 때문에 마음은 좀 힘들더라고
소속사에서 기사가 나기 전에 공지로 바로 사안의 중대함을 얘기하며 바로 탈퇴를 못박았잖아
공지에 팀 이름 안쓰고 바로 탈퇴라고 못박아서 팬들이 큰 충격은 받았지만 팬덤이 크게 휘청이진 않았고 다들 현재 팀을 지키고 있는 멤버들만 생각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멤버들 응원하고 있었잖아
근데 오늘 막내 버블 내용을 보니까 살짝 울컥하더라. 머리로는 정리가 됐지만 마음이 힘들긴 했나봐. 그리고 이제야 마음이 확실하게 정리가 됐어
이제는 없는 사람 때문에 화내지 말고 팀을 지키고 있는 우리칠만 보고 응원하자고
팀을 지키겠다는 막내의 말. 다른 멤버들도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해. 8주년을 맞이했어도 늘 무대에서 독기 가득하다고 매번 큰 무대, 연말 무대에서 너무 잘한다는 칭찬을 듣는 멤버들이고 우리칠을 너무 사랑하는게 보이잖아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잖아
멤버들도 우리도 비 때문에 힘들었지만 지금 비가 그쳤잖아. 그래서 서로에 대한 믿음은 더 강해졌다고 생각해
멤버들이 우리칠을 사랑하고 지키려고 하는 것처럼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칠을 응원하고 아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앞으로 잘 부탁해! 우리칠이랑 같이 행복하자!